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1차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 승리를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옐레나였다. 옐레나는 이날 32점(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45.9%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전날 목 담 증세를 느껴 훈련을 하지 못했음에도 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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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가 이렇게 무서운 외인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사실 지난 시즌의 옐레나는 2% 아쉬운 외인이었다. KGC인삼공사에서 뛸 당시 32경기에 나서 672점, 공격 성공률 39.44%, 세트당 블로킹 0.489개, 세트당 서브 0.158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급 성적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36경기 전 경기에 나서 821점, 공격 성공률 42.79%를 기록했다. 서브가 확 달라졌다. 플로터 서브가 아닌 스파이크 서브로 바꾼 옐레나는 올 시즌 세트당 서브 0.252개를 기록하며 서브 2위에 올랐다.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4위로 공격 지표 대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V-리그 와서 첫 포스트시즌, 이날도 옐레나는 뜨거웠다.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1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했다. 효율도 44%로 높았다. 도로공사 외인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6점, 성공률 26%에 머물렀던 것을 비교하면 높은 수치.
2세트에는 더욱 뜨거웠다. 2세트에도 10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두 개나 잡았다. 15-8 김세인, 21-9에서 전새얀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범실은 단 한 개도 없었다.
3세트에도 옐레나는 매서운 공격력으로 팀에 힘을 줬다. 세트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 이원정과 안성맞춤 호흡으로 힘을 줬다. 전날 목 담 증세로 훈련을 못한 외인이라고 볼 수 없었다. 8-7에서 캣벨의 공격을 막았고, 또한 도로공사가 10-9로 역전한 상황에서 기습적인 밀어넣기 득점으로 팀에 힘을 줬다. 17-16에서도 캣벨의 공격을 막았다. 흥국생명이 3세트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옐레나는 7점으로 활약했다.
옐레나는 4세트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3세트부터는 김연경이 옆에서 확실하게 도움을 주니 부담감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 후위 가리지 않았다. 공이 올라가면 어떻게 해서든 처리했다. 옐레나는 20-13에서 30점을 채웠다. 이날 옐레나는 경기를 끝내는 득점까지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며 맹활약했다. 한국에서 치른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웃었다.
전날 담 증세로 훈련을 못했다. 옐레나가 이렇게 무서운 외인인지 몰랐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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