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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리안리거’ 4인 출격… 타자 ‘맑음’ 투수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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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23시즌 31일 개막

김하성·최지만·배지환 활약 예고

류현진, 재활 후 후반기 복귀할 듯

디펜딩 챔프 휴스턴 파워랭킹 1위

타선 보강 통해 전력 공백 없애

‘피치클록’ 도입하고 시프트 제한

경기시간 단축·재미 향상 등 기대

같은 LA 에인절스 소속인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우트 간의 세기의 투타 맞대결로 막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동의 여운을 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3시즌이 31일 개막한다.

1968년 이래 55년 만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워싱턴 내셔널스(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뉴욕 양키스타디움) 경기를 시작으로 미국 15개 구장에서 한날 동시에 전 구단이 개막전 스타트를 끊는다.

세계일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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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처지는 야수와 투수가 상반된다. 야수 중 팀 내 위상이 가장 확실한 선수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뛰며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정상급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약 3699억원)에 영입하면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부담이 큰 유격수로도 최정상급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인 만큼 2루수로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계일보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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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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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최지만(31)은 주전 1루수로 낙점되는 분위기지만, 구단과 미묘한 갈등도 있다. 지난겨울에는 연봉 합의에 실패했고, 연봉조정위원회에서 패소했다. 여기에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팔꿈치 수술 이력을 이유로 그의 WBC 출전을 막기도 했다. 2이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최지만으로선 올 시즌 자신의 타격능력을 입증해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최지만과 피츠버그에서 같이 뛰는 배지환(23)은 시범 경기에서 빠른 발과 유틸리티 자원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만큼 개막 엔트리 입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세계일보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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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투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6월 받은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로 재활 중이다. 복귀 시점은 7월 중순. 류현진으로선 후반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2020년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달러의 FA 계약이 올 시즌 끝나기에 후반기 성적에 따라 빅리그 잔류 혹은 KBO리그 한화 복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랭킹 1위는 휴스턴

지난 28일 MLB닷컴은 개막일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1위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휴스턴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저스틴 벌랜더를 뉴욕 메츠로 보냈지만, 그를 대체할 젊은 투수들은 많다. 여기에 2020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1루수 호세 어브레유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는 등 전력 누수가 없다는 평가다.

2위는 빅리그 최고의 호타준족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장기계약으로 묶어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꼽혔고,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3위에 랭크됐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영입과 더불어 매니 마차도와의 11년 3억5000만달러 재계약, 4월 하순 금지약물 징계에서 풀리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한때 5억달러 계약도 가능할 것이란 평가도 받았던 후안 소토까지 타선의 힘은 빅리그 최강이다.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는 LA 다저스, 메츠, 양키스에 이어 7위 전력으로 꼽혔다.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함께 뛰는 에인절스는 17위, 최지만과 배지환이 뛰는 피츠버그는 26위에 올랐다.

◆피치클록, 시프트 제한 등 재미 증가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투수가 공을 던지도록 하는 ‘피치 클록’을 시행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볼’이 선언된다. 백스톱에는 투구 시한 제한을 알려주는 전자시계를 부착한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수비 시프트도 제한 규정을 뒀다. 수비팀은 포수와 투수를 제외하고 내야에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하며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어야 한다.

AP통신은 최근 시범경기 자료를 분석해 “시프트 제한 조치로 좌타자들의 타율이 지난해 0.255에서 0.274로 상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베이스 크기도 기존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지면서 그간 과소평가됐던 도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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