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박형준 “한국 독특한 성장 경험 공유… 협력 방안 제시해 지지 유도” [부산엑스포 유치, 도약하는 코리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최지 부산의 꿈 영근다

박형준 부산시장, 차별화 전략 강조

“경쟁도시 사우디 리야드와 격차 좁혀

원팀 코리아 구성해 교섭 전략 수립

우수한 마이스시설·교통 장점 부각

부산 개최 땐 한국 신성장 계기될 것”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한발 앞서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격차가 많이 좁혀져 한번 해볼 만합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차별화한 전략으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사우디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국가들에 ‘고기를 주겠다’며 지지를 유도하지만, 우리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지지표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최빈국에서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뤄낸 과정을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협력 방안을 이끌어 낸다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일보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차별화한 전략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30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이후 현재 상황은.

“현재 사우디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실사가 진행되고 있고, 부산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된다. 실사는 제안사업의 실행가능성과 타당성, 정부의 유치 의지, 개최도시의 열망 등을 확인하는 BIE의 공식 일정이다. 경쟁국 대비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부산시, 주요 기업 등이 ‘대한민국 원팀’을 구성해 실사에 대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엑스포의 비전과 계획을 바탕으로 솔루션 플랫폼으로 BIE 회원국의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부산엑스포와 연결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의 핵심 전략은.

“빈곤과 권위주의를 모두 극복한 한국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남다른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부산이니셔티브’가 핵심 전략이다.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가령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료기술 협력을 통해 보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고, 사막 국가에는 해수담수기술을 지원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특정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디지털 불평등·기후변화·교육 기회 부족·글로벌 보건 격차·식량 불안 문제를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부산엑스포의 주제인 포용성과 맥을 같이한다.”

―유치교섭활동과 한국(부산)에 대한 반응은.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은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BIE 회원국에 대한 맞춤형 교섭 전략을 짜고, 우호 국가 분석과 전략적 공략 국가 선정 등 적극적인 유치교섭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와 외교장관 특사, 민간기업 고위급 사절단을 구성해 130개 이상 국가를 방문했다. 부산시도 시장이 중남미 국가를 직접 방문하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동유럽 3개국과 아프리카 3개국 교섭을 통해 부산을 알리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교섭활동 과정에서 회원국별 맞춤형 ‘부산이니셔티브’ 제안으로, 부산엑스포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각국의 현안들을 함께 해결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결과, 많은 나라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세계일보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차별화한 전략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실사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현지 실사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개최도시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자치구·군 및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할 것이다. 유치계획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을 비롯한 개최지 현장 방문과 주요 인사 면담 등 필수 일정은 물론, 실사단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엑스포 유치를 향한 부산시민의 간절한 염원과 뜨거운 열망이 전달되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부산역과 김해국제공항 등 주요 관문에서 환영·환송 행사를 통해 따뜻한 환대로 실사단을 감동시키고,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과 K콘텐츠 등을 실사 전반에 총동원해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도시에 비해 부산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해양성 기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안전성, 편리한 교통, 우수한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및 이벤트) 시설, 연중 계속되는 축제, 세계를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등 부산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 등 주요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편리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마이스 도시로 자리 잡았다. 엑스포가 열리게 될 부산항 북항에 최신 기술이 적용된 부유식 인공섬 프로젝트인 ‘플로팅 아일랜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난민 문제 등을 돌봄과 나눔의 플랫폼으로 해소하는 엑스포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교통망 등 관련 인프라 구축 계획은.

“부산·울산·경남 어디서나 1시간 이내 가덕도 신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수요 분석을 통해 도심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도로(3구간)와 철도(4구간)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엑스포 개최지인 북항에서 신공항까지 15분 내 주파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신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구축한다. 현재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계획 수립을 위한 광역교통 개선 대책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며,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교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엑스포 개최 이후 부산은 어떻게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나.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인류의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부산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면, 참가국들이 자비로 국가관을 건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되면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 일극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강력한 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