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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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석방 후 광주광역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체포 시한(48시간)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늦은 오후 전씨를 석방할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는 귀국 직후 취재진에게 "수사받고 나와서 5.18 유족, 피해자분께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전씨는 "죄인이니까"라며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다"고 했다. 전씨는 "저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에 안 계시니까 저에게는 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러 차례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 직전 전씨는 "도착한 이후 바로 5·18기념재단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저같이 너무나 크고 부족한 죄인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5·18기념재단 관련자분들께서 너무 친절하시게도 오면 도움주겠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전씨가 혐의 사실 일체를 인정했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씨는 이르면 석방 직후 광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씨가 광주에 온다면 5·18 유가족에게 사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전씨 뜻에 따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씨는 앞서 자신의 SNS에 "(방송국) 제작진분들께서 광주로 가는길 동행해주시고 도와주신다고 말씀주셔서 일단은 그렇게 할 것 같다"며 "광주에서의 일정은 정해지는 대로 계속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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