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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강인·오현규 ‘한방’ 과시…공격진 세대교체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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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이강인 등 확실한 이미지

설영우도 측면 수비 자리 호시탐탐


한겨레

위르게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뒤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의 황태자, 이젠 나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우루과이전(1-2패)에서 패배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6만3천여 관중은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 또한 24일 콜롬비아전(2-2무)에 이어 사령탑 데뷔 첫승을 미뤘지만 “70분간 우리 경기력이 최고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슈팅 수에서도 10-8로 앞섰고, 점유율도 68%-32%로 우위였다.

클린스만호의 공격 동력은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갖춘 손흥민(토트넘)과 부지런한 이재성(마인츠), 중원의 패스 기술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주력 선수들이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협력 플레이에서 나온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의 색깔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에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23·마요르카), 후반 교체 투입돼 위력적인 ‘한방’ 능력을 과시한 오현규(23·셀틱)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킥력과 드리블 장점을 갖춘 이강인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 진영 좌우 측면에서 수비수 2~3명을 농락하며 돌파를 이뤄냈고, 프리킥 반칙을 얻거나 정확한 크로스를 생산했다. 순도 높은 패스는 막판 오현규의 발끝으로 연결돼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만이 그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돌풍을 몰아치는 오현규 또한 골문 앞 폭발력으로 클린스만 감독한테 확실한 이미지를 심었다. 우루과이전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9분 안정된 볼 터치와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비디오판독(VAR)에서 미세한 차이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슈팅 과정은 일품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출격하지 않았으나 조규성(25·전북)도 위험지역에서 선 굵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엄원상(24·울산)도 공격수 세대교체를 가속할 후보들이다. 수비 진영에서도 기동력, 슈팅력을 갖춘 왼쪽 풀백 설영우(25·울산)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내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만큼 나이는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나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 등도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이강인과 오현규를 보면 선수는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더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축구가 원톱 공격수와 수비 부문에서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지만 기존 자원을 잘 살피고 활용하면 길은 열린다. 장기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도 조금씩 세대교체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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