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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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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대사 “北도발이 한미훈련 때문? 엉터리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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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북한 편드는 중·러
제3국에 왜곡된 논지 설파

“사실관계 바로 잡고
국제여론전 밀려선 안돼”


매일경제

황준국 주 유엔대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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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29일 중국과 러시아 등이 최근 수년간 유엔 회원국에 북한을 두둔하는 논지를 퍼트려 왔다며 “이런 사실관계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정정하고 국제 여론전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해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1년 사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0번 쐈는데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침묵하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중국과 러시아가 강조하는 3가지 논지가 상당히 퍼져 있다며, ▲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다 ▲ 북한이 2018∼2020년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했는데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 안보리 결의 이행은 제재와 대화 등 균형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라며 반대 논지를 꼼꼼하게 설파했다. 황대사는 “지난 20~30년간 북한은 (한미) 훈련을 하지 않을 때도 미사일을 쐈다. 햇볕정책 때도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2018년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보여주기에 불과했고 이미 복구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로 내세웠던 핵실험 및 ICBM 발사 모라토리엄도 “안보리 결의 이행상 당연히 해야할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대화를 안 하는 게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고 미국도 조건 없이 모든 협상에 임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북한이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이렇게 양비론이 퍼져있는 와중에 우리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 시작했다”며 “국제 여론전에서 밀리면 외교에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당사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게 왜곡된 논지를 펼 때마다 하나씩 따져 올바른 논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취지다.

지난해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제재 결의안이 상정됐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과거엔 북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가 중국 입장을 따라가는 양상이었다면 최근에는 북러 밀착으로 이런 구도가 계속되리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황 대사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거쳐 유엔대표부에만 세번째 근무하는 다자외교 분야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유엔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다 돌아온 후 2022년만에 대사가 되어 돌아갔더니 유엔의 분위기가 크게 달려졌더라”고 회상하며 가장 큰 특징으로 미중간의 패권 대결 구도를 꼽았다. 황 대사는 “안보리 뿐만 아니라 총회장에서도 미중간 세 대결이 느껴질 정도”라며 “유엔 193개 회원국이 모두 1표씩 갖고 있으니 중국에 불리하지도 않고, 미국에도 유리하지 않은 무대로 변했다”고 현재 유엔의 정세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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