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몰빵하더니 빚투까지…“매물 쏟아질 것” 경고도 안먹히는 이 종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학개미 한달 수익률 6.9%
배터리주 과열 경고 목소리


매일경제

2차전지 [사진=연합뉴스]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가 3월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이달 개미들의 수익률(6.9%)이 외국인(2.5%)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개인들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한 전기차배터리주에 대해선 증권가 전문가들마저 주가 상승을 설명할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과열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배터리주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의 시선 차이는 매매패턴에서도 확인된다. 1~2월 국내 증시에서 7조609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29일까지 1조 640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시장 순매도 규모(6843억원) 보다 코스닥 시장(9559억원)에서 더 많은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비해 개인들은 에코프로그룹주에 ‘몰빵’에 가까운 투자에 나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한달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5개 종목은 순서대로 △에코프로(순매수액 9480억원) △에코프로비엠(6770억원) △포스코홀딩스(3770억원) △SK하이닉스 (1960억원) △신한지주(1760억원)이다. 특히 이중 3월 등락률(2월28일과 3월28일 종가 비교)이 가장 높은 곳은 에코프로로 51.8%에 달하고 에코프로비엠은 34.7% 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그룹주가 개인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29일에도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대비 14.99% 올랐다. 개인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시총 12조 8602억원의 에코프로는 이날 하루에만 1조 2860억원규모가 거래됐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4% 이상 상승했다.

현재까지 에코프로 그룹주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개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역시 줄어들면고 있다. 에코프로 거래 대금 가운데 공매도 비율은 2월 한때 20%에 달했지만 현재(28일 기준)는 4%대까지 뚝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 비율도 1월말 한때 29%였지만 현재 6%대로 줄었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아놓는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가파른 주가 상승에 청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청산과정에서 주가를 더 급격하게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2차전지주에도 3월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같은 코스피 종목보다는 에코프로 그룹주 같은 코스닥 종목에 쏠렸다. 개인이 순매수 많이 한 5~10위 권에 나노신소재(순매수액 1210억원), 천보(1080억원)도 올라왔다.

2차전지주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는 가파른 상승장 끝에 반드시 찾아오는 주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2차전지에 차익실현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동안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2차전지주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만 놓고보자면 기관들은 지난 2월 3일 이후 단 하루(16일)만을 빼놓고는 순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달들어 에코프로를 120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2차전지주 급등 열차에 올라타려는 개인의 코스닥 ‘빚투’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잔고는 9조3430억원(28일 기준)으로 같은날 코스피 신용잔고(9조654억원)보다 큰 규모를 나타냈다. 22일부터 5일째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기며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긴 날이 하루도 없었는데 이달 들어 종종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주도 개인과 외국인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순매도액 9260억원)를 가장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순매수하며 물량을 그대로 소화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반도체주라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사고 외국인은 팔고 있어 대비된다. SK하이닉스는 개인의 순매수 4위인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 2위다.

이달 외국인들의 성적표가 부진했던 것은 SM도 한몫했다. 이달 SM을 1800억원을 순매수에 나섰지만 주가는 극심한 변동을 보여 이달에만 26.1%가량 떨어졌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