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의 과거가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허위 경력이 문제다. 잇따른 논란과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그를 감싸며 시위까지 불사하는 팬덤의 과보호가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황영웅의 허위 경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영웅이 과거 6년 동안 공장에서 성실하게 일했다고 밝히며 동정 여론을 자극했던 것과 관련해, 한 유튜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황영웅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해당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계약직 인턴으로 잠시 근무했다.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화돼야 하기 때문에 6년 동안 근무했다는 경력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흙수저 청년'이라던 황영웅을 향한 팬들의 연민을 깨부수는 대목이다.
황영웅은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인물이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그는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 의혹과 상해 전과 의혹이 함께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지난날의 과오를 일부 인정했으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결승전 2라운드 분량의 1회만 남긴 채 하차했다.
그러나 황영웅 하차 이후에도 그를 향한 비판의 시선과 따가운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그의 팬들이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 하차 규탄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황영웅 감싸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황영웅을 향한 일부 팬덤의 지지는 철옹성처럼 공고하다 못해 모든 비판의 소리를 차단하고 튕겨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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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황영웅 팬들 중 일부는 MBC '실화탐사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악성글로 도배하기도 했다. '실화탐사대' 측이 30일 방송에서 황영웅의 학교폭력 논란의 실체를 조명할 것으로 예고한 여파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제보자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며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작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을 떠나며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그동안 제가 살면서 감히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황영웅의 사과가 피해자와 대중에게 닿기도 전에 일부 팬들의 과도한 감싸기와 과보호가 황영웅의 앞길을 막고 있다. 제대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인정받는 자숙의 시간을 견딘다면 다시금 마이크를 잡을 기회는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속죄 없이는 복귀도 없다. 이쯤 되면 황영웅의 재기를 위해 속죄할 시간조차 팬들의 극성에 가로막히는 모양새다. 사과하고 다시 설 기회조차 막고 있는 건 피해자일까 팬들일까. / monamie@osen.co.kr
[사진] MBN,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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