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CSI 1.8P↑...기대인플레 3.9%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 |
대중교통 이용 때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소비심리도 되살아났다. 3월 소비심리지수가 한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비자의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9%로 석달 만에 3%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기준선인 100 아래여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지만,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3), 생활형편전망(87), 가계수입전망(96), 현재경기판단(52), 향후경기전망(63)은 모두 전달보다 올랐지만 소비지출전망은 한 달 전보다 후퇴했다. 소비지출전망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0으로 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급등해 80을 기록했다. 넉달째 상승세다. 주택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주택 가격 하락세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7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넉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황 팀장은 “3월 조사기간 미국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정책)금리 인상 확률이 높게 나타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커지자 (인상 확률이) 낮아지는 등 변동 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앞서 높은 수준에 있다가 큰 폭으로 내린 만큼 그 반등으로 상승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집계되며 석달 만에 하락했다. 가공식품 및 외식비·대중교통 요금 등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하반기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 전망 CSI도 15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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