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명” 유승민 “징계”…‘실언’ 김재원에 잇단 옐로카드

김기현 “민심에 어긋나”

여당 총선 불안감에 비판

“언어 구사 감 떨어졌나”

여당 내에서 28일 최근 구설에 휘말린 김재원 최고위원(사진)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 동반 하락 속에 중도층 이탈 가속화로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해 “별로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 “부적절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간 언급을 피해오던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청년·서민 대책을 내놓으며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는 시점에 터져나온 김 최고위원 발언 논란에 침묵할 경우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는 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했다.

지도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이렇게 (논란 소지가 될 발언을) 반복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우파가 정말 쪼그라드는 것이다. 당이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모습”이라며 “(당원 투표 100%로 지도부 선거 규칙을 바꾼) 전당대회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이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 보수정당을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김 최고위원을 제소할 거냐는 질문에 “거기까지 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대연·조문희·이두리 기자 hoan@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