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나서 전술핵탄두 공개... 한미연합훈련 강도 높이며 '경고'

니미츠호·세종대왕함 등 해상훈련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고,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등에 탑재 가능한 전술 핵탄두를 전격 공개하는 등 핵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 지속중인 데다 미국의 대형 전략자산의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고강도 맞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는 발언 등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어제 27일 김정은이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발전방향과 전략적방침에 따라 공화국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년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해 보고받고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핵무기연구소가 개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에 연계한 쌍용훈련과 미 항모 전개 등에 대한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핵 무력 과시로 관측된다"며 "'화산-31'은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가능한 소형화한 형태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의 핵 고도화 전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특히 '핵 방아쇠'로 명명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혔는데 이는 핵무기에 대한 김정은의 독점적 지휘권한 적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지난 24일 처음 공개했던 핵어뢰 '해일' 시험을 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 당국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이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등 북핵위협에 대응한 한미연합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양국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CSG-11)과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DDH-981), 군수지원함 화천함(AOE-29) 등이 함께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핵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는 북한을 향한 엄중한 경고로 해석된다.

니미츠호가 속한 미 제11항모강습단 크리스토퍼 스위니(소장) 단장은 니미츠호 선상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항모강습단 방한은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