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경영 공백'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연임에 나섰던 현 대표와 새 대표 후보가 잇따라 중도 사퇴한 탓인데요.
자세한 얘기,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최한성 기자.
【기자】
네,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어제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스스로 물러났는데, 그 소식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경림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윤 대표이사 후보는 어제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며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사퇴의 변으로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 CEO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인 윤 후보는 지난 22일 "더 버티면 KT가 망가질 것 같다"며 이사진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사진이 만류했지만 끝내 결심을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윤 후보의 사퇴, 정치권의 외압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모두 33명의 사내외 후보를 4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부터 정치권의 파상공세가 시작됐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은 윤 후보가 '구현모 현 대표의 아바타'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정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윤 후보 선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 인사와 윤 대통령의 고교 선배를 각각 사외이사와 자회사 대표로 영입했지만 돌연 사퇴하며 설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후보에 제기된 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수사의 칼을 겨누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김미영 / KT새노조 위원장: '내부의 이권 카르텔이 문제이니 이것을 걷어내겠다'라고 하면서 정치적으로 과도한 개입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좀처럼 격랑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KT의 앞날 어떻게 될까요?
【기자】
KT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비상경영체제'가 불가피합니다.
리더십 공백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규모 투자, 신사업 추진에 관한 의사결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연초 3만6천6백 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KT 사태를 계기로 한때 공기업이었다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사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다음 목표물은 포스코 사장 자리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사실 KT나 포스코 같은 경우 굉장히 큰 기업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포스코나 KT의 회장을 하고 싶어하는 전직 정치인, 관료, 그리고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문가가 차고 넘쳐요.]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의 무분별한 개입, 기업지배구조를 후진적으로 만들고, 시장경제를 뿌리째 흔드는 행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이같은 관치 논란은 앞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 인사 때에도 불거졌었는데요.
정치권의 부당한 개입에 따른 경영위기와 기업가치 훼손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거라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최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장재호 / 영상편집: 조민정>
[최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