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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재원, 연이은 논란에… 與 내부서도 “제명해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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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민심 어긋나는 발언 아닌지 신중해야”

천하람 “본인 정치 위해 보수 정당 싸구려 만들어”

동아일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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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논란성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까지도 거론된다. 파장이 커지자 김기현 대표도 김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 경고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도 했다. 연일 실언 논란에 휩싸인 김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극우성향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12일에는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집권 여당의 수석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하면서 파장은 컸다.

잇따른 김 최고위원의 구설에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말)을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다”라며 “최근에 (언어의 전략적 구사의)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경고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라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 KBS 라디오에서 “5·18 발언은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당 윤리위에서) 징계해야 하는데 안 하고 지나가고 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고,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파 내지는 우리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 지지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과 관련해 ‘왜 윤리위로 넘기지 않나’ ‘대표는 뭐 하고 있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할 테니 지도부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대표와 최고위원이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설득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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