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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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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도 '바이든 통화' 때 그의 폰 썼는데...김성한 돌연 교체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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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 참모들이 이례적으로 연이어 교체되는 가운데, 역시 거취 문제가 불거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예정됐던 외교부 회의에 돌연 불참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김 실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며 "일각에서 불거진 교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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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통신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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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되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김 실장은 대사와 총영사 등 공관장들을 대상으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구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은 오늘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발간하는 북한 인권 보고서 등과 관련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돼서 부득이하게 공관장 회의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실장이 외교부 행사에 불참한 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외교안보 수장을 교체한다는 게 상식선에서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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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미 정상회담 조율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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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후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5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약 전반을 짜고 대외 일정을 총괄했다.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당시 보안 전화 대신 평소 미국 측 네트워크가 탄탄했던 김 실장의 개인 스마트폰을 써서 화제가 됐다.

다음달 26일 미국 국빈 방문과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최근 대통령실에는 이례적으로 외교·안보 라인에 인적 개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일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엿새 앞두고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최근 교체됐다는 사실이 27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들의 거취와 관련 '격무'와 '개인 신상'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주요 외교 일정을 앞둔 시점에 이어지는 외교라인의 교체와 관련 일각에선 다음달 국빈 방미 조율 과정에서의 '보고 누락'이나 안보실 내 참모 간 갈등이 있었다는 등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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