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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스프] "고령화 사회란 돌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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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성 케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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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김태성 대표
(현) 케어링 대표이사 (경영 총괄) / 스퀘어앤코 대표이사 (제품 사업 총괄)
(전) 오피지지 전략이사 (게임데이터 전략 총괄)
(전) 쿠차 팀장 (커머스전략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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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창업 타깃을 젊은 세대가 아닌 시니어 세대로 한 이유
2. 레드오션 요양사업 시장을 뚫었던 차별화 포인트
3. 케어링은 왜 요양보호사 처우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나
4. 대면서비스인 요양사업 관리를 디지털화하다
5. 지속 가능함을 위해 필요한 통합요양서비스 시스템
6. 요양 시장의 기준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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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김태성 대표
안녕하세요. 국내 1위 방문요양센터와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케어링의 김태성이라고 합니다.

창업 타깃을 젊은 세대가 아닌 시니어 세대로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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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할 때는 정보의 비대칭이 있는 영역이나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쪽을 공략하는데 시니어 비즈니스를 도전한 것이 독특한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인가요?

김태성 대표
기존에 전혀 다른 IT 쪽 사업과 커머스사업을 해왔습니다. 다 성공적인 경험이었지만 뭔가 평생할 만한 사업은 아니라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던 멘토분으로부터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요양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업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 호기심을 더 자극했습니다. 특히 일을 하시는 요양보호사분들의 급여나 복지 문제가 눈에 띄었는데 시스템을 갖추면 요양보호사분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 일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궁금했고요. 홍삼을 들고 방문요양센터들을 돌아다니다가 저희의 이런 방향에 공감해 주신 두 분의 센터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조건 없이 합류하겠다고 말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시장조사를 하다가 너무 좋은 분들의 갑작스러운 합류로, 그 책임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드오션 요양사업 시장을 뚫었던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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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양 사업은 이미 활성화된 시장 아니었나요? 그 영역에서 케어링만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잡았는지요?"

김태성 케어링 대표
"방문요양센터의 운영방식은 수기와 같은 형태가 많고 운영방식에 비효율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을 모두 시스템화시키고,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든다면 수익성이 높아지고, 그 높아진 수익성만큼 요양보호사님들의 시급을 높여드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요양보호사님들의 시급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공급자들을 가장 많이 보유할 수 있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스프
"그 전략이 처음부터 의도했던 대로 시장에 잘 먹혔나요?"

김태성 케어링 대표
"그렇지 않았습니다. 요양보호사님들도 초반에는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으셨고요. 오히려 처음에 시급 계산을 잘못해서 크게 높였다가, 살짝 낮추는 실수도 저질렀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는데요. 요양보호사님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희가 진정성 있게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요양보호사님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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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요양보호사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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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은 왜 요양보호사 처우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나



스프
요양 사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요양보호사의 처우일 것 같은데요. 기존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김태성 대표
고령화가 확정된 미래인만큼, 그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노동인구 절벽입니다. 이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데 단순히 고령자분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분들을 케어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30대인 저는, 노년이 되면 케어받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장에 케어를 하는 노동인구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요양시장의 극도의 효율화와 동시에 요양보호사분들의 공급 확장을 위해 시급이 높아져야 합니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요양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해집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요양보호사분들의 처우에 집중했던 이유입니다.

스프
케어링의 업계 최고 수준 급여 보장에 요양보호사들 반응은 어땠나요?

김태성 대표
당연하게도 너무 좋아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손자 같다고 10만 원 용돈을 주신 요양보호사님도 계셨어요. 지금도 꽃다발이나, 본인이 키운 감자와 고구마도 보내주시는 요양보호사님도 계십니다. 회사로 배달되면 전 직원이 나눠먹습니다.

스프
반면, 기존 요양 업계에서는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태성 대표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보통 지역마다 요양보호사 시급 담합이 이루어지는데 저희가 시급을 높이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당연히 계셨습니다. 다만 지역 내에서 탁월하게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이 관리하시는 센터에서는 단순히 요양보호사 시급이 높아졌다고 고객과 요양보호사분들이 저희로 옮기지 않으세요. 일본도 기업이 운영하는 방문요양은 전체에서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지역에서 탁월하게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예요. 한국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케어링에 합류하고 싶다고 연락하는 센터장님들도 매우 많습니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모델을 계속 고민 중입니다.

대면서비스인 요양 사업 관리를 디지털화하다



스프
대면서비스가 주된 활동인 요양 사업을 비대면으로 전환시키면서 서비스에 디지털을 적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김태성 대표
업의 본질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요양보호사분들의 관리 솔루션을 디지털화한 거지, 당연하게도 요양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한 건 아닙니다. 디지털로 관리 시스템을 만들려면 요양보호사님들과 사회복지사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복지센터의 구성원 분들은 변화를 좋아하시지는 않거든요, 이것이 어르신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야기드리고 설득하는 게 초반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저희의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해 주셨고 잘 따라주셨습니다.

스프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 타깃은 중장년층 이상일 텐데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김태성 케어링 대표
"저희는 내부 관리시스템을 디지털화한 것이지 고객이 느끼는 것은 다 전통적인 전화상담, 방문상담 형태입니다. 그 이유는 고객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자기 부모님을 모시는 요양보호사를 구하는데 어떤 자식도 앱으로 요양보호사를 선택하지 않아요. 부모님의 건강상태나 성향 등을 저희 사회복지사님께 오랫동안 이야기 드리면서 가장 적합한 분을 찾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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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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