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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코로나 치료제, 양산 8개월 만에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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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약효 없어 조기 퇴출…총판매액 97억원 그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2천6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중국의 첫 코로나19 치료제가 양산 8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 첫 코로나 치료제 뤄미스웨이(오른쪽)과 안바웨이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텅성보야오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치료제인 안바웨이와 뤄미스웨이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텅성보야오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칭화대가 선전 제3인민병원과 텅성화촹 합자회사를 설립, 2억 달러 이상(약 2천600억원)을 투자해 주사식 코로나19 단일클론 중화 항체 복합치료제인 안바웨이와 뤄미스웨이 개발에 성공했고, 2021년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후 생산 설비를 갖춘 뒤 7개월 후인 작년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중국 첫 코로나19 치료제인 두 약품은 저분자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적용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 단가가 높은 데다 운송과 보관 조건이 까다로운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저분자 약물에 비해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약효가 떨어지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라는 점이 안바웨이와 뤄미스웨이의 조기 퇴출을 초래했다고 계면신문은 지적했다.

코로나19 우세종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바뀌고, 하위 변이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의 설 땅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치료로 사용되면서 코로나19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 변이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4종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 사용 허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양산을 시작한 작년 7월 중국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아쯔푸가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양산 8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한 안바웨이와 뤄미스웨이의 총 판매 수입은 5천160만위안(약 97억원)으로, 약품 개발 투자액의 3.7%에 불과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텅성보야오의 27일 주가는 5.01홍콩달러(약 828원)로 고점 대비 60% 하락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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