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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체포...“경찰 조사 뒤 5·18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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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공항 통해 입국
경찰, 마약류법 위반 혐의 체포
“방송에서 다 보여줬다” 혐의 인정
귀국 즉시 광주 방문 약속 무산


매일경제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출국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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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직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28일 입국해 “5·18 유가족에게 사과하기 위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씨는 입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귀국하자 마자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전 씨는 “(경찰)수사를 받고 나와서 5·18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전 씨를 체포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호송했다.

전 씨가 탄 비행기는 약 30분 연착된 오전 5시 54분 도착했으며, 경찰은 공항에서 전 씨를 즉시 체포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전 씨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전 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이송 전 취재진 앞에 선 전 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5·18 피해 유족에게) 사죄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5·18 유족에게 사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죄인이니까요. 저의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중요하고, 저는 지금 살아있지만 그분들 여기 안 계시니까 저에겐 죄가 있다”고 했다.

가족 반응을 묻는 질문엔 “저를 미치광이로 몰아가거나, 진심으로 아끼거나,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예 연락이 없거나 몇 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는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다 보여드렸다. 미국 병원에 (마약류)사용 기록이 있으니 그것 확인해 보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진 씨는 “5·18 계엄사령관 이희성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반응하거나, “비자금을 관리한 보살고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 듯 답을 하지 못했다.

전 씨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가족들이 ‘검은 돈’을 이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자신 뿐만 아니라 지인들 중 일부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흡입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현지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28일 전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전씨의 머리카락 등을 압수해 마약류 투약 경위, 주변인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마약 범죄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합법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국내에서 처벌을 받는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광주를 찾겠다는 전 씨의 일정은 경찰 체포로 인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는 앞서 26일 5·18기념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DM)를 보내 “사죄드리고 반성, 회개하고 싶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은 “전씨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했으며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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