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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년새 2030 지지율 10%P 떨어지자…여당내 친이준석계 발탁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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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4일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MZ세대 노조 연합과 간담회를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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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의힘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2030세대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24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18~29세) 33.2%, 30대 35.8%였다. 60대(52.5%)와 70세 이상(55.8%)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청년층이 평균을 낮추는 형국이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즈음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보다 20·3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10%포인트씩 빠졌다.

반면에 민주당은 20·30대(40.0%, 41.3%)의 지지율이 60대와 70세 이상(37.8%, 29.8%) 지지율보다 높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다시 옛날처럼 노인만 지지하는 정당이 돼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30세대 지지율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기현 대표의 일정표엔 청년 관련 행보가 빼곡하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청년의 발길을 되돌리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어렵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8일엔 서울 경희대 학생식당을 찾아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1000원 학식’ 확대에 대한 현장 반응을 살핀다. 1000원 학식은 학생과 정부가 각각 1000원씩 돈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해당 학교가 부담하는 형식으로 제공된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이 사업을 확대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1980년대생인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4일 MZ세대 노조인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을 했다. 당에선 지난해 없앴던 청년국을 부활시키는 한편,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관심을 끌었던 청년 대변인 선발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성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이준석 전 대표와 그의 측근을 향한 화해의 손짓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이준석계 등용론’에 “어떤 자리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영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 포용에 나선 건 그만큼 청년층의 한표 한표가 절실하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정책’을 고리로 청년층의 국민의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 ‘너덜트’가 주 69시간 정책을 풍자하는 영상을 올리자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하이퍼 리얼리즘 호러 다큐”라고 쓴 것도 그런 맥락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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