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총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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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얀마 군정이 무장 저항을 이어가는 민주화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올해 치르기로 했던 총선을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기존 입장도 분명히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총사령관은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통합정부(NUG)가 벌이는 테러 행위와 이들의 하수인인 인민방위군(PDF)을 완전히 소탕할 필요가 있다"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흘라잉 사령관이 저격한 국민통합정부는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격으로 아웅산 수지 고문을 필두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국회의원들이 몸담고 있다. 인민방위군은 기존 미얀마 정부를 지지하고 군정에 반대하는 수십개의 시민군을 통칭한다.
흘라잉 사령관은 이어 "국가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면서 "어떤 선거든지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선 평온과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얀마 군정은 2년간 지속된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고 오는 8월로 예정된 총선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국 단위 선거를 시행할 만큼 충분한 영토를 확보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앞서 1월에는 선거법을 개정해 군부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분류한 정당이나 후보의 총선 출마를 금지했다. 이에 야당 정치인의 선거 입후보 등록을 사실상 차단했단 평가가 나왔다.
미얀마 장병들이 27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열병식을 하고 있다. 2023.03.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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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군의 날 행사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에 맞서 현지 저항이 시작된 것을 기념한다. 이날 행사에는 미얀마 장병 8000명이 동원됐으며 5대의 러시아제 수호이(Su-30) 전투기가 행사장 상공을 날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길가에 줄지어 선 여성들이 행진하는 군인들에게 꽃다발을 수여하는 모습이 국영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는 수지 고문을 구금한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현재까지 시민군과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다.
쿠데타 이후 군정의 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3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인권단체는 추산하고 있다. 유엔은 군정과 시민군간 교전으로 인해 백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달 초 "미얀마 상황은 곪아 터지는 재앙"이라며 "군이 처벌받지 않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의 사형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이 담긴 영상 갈무리. 2022.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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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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