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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호감 생겼는데 첫 식사 자리서 갈비탕 ‘후루룩’ 들이킨 소개팅男,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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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 인상에 훤칠한 키, 말솜씨·소소한 배려심까지 남성 관련 “이대로 잘하면 사귈 것 같기는 한데 먹는 모습 보면 너무 품위 없다”며 고민이라는 여성의 온라인 사연 화제

세계일보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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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자리에 나온 말끔한 인상의 남성이 첫 식사에서 갈비탕 한 그릇을 ‘후루륵 쩝쩝’ 순식간에 해치워 버리자 계속 만나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여성의 사연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지난 26일 <밥을 흡입하는 소개팅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친구의 소개로 한 남성과 소개팅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상대 남성인 B씨의 말끔한 인상에 훤칠한 키, 말솜씨까지 마음에 들었고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A씨의 말 못할 고민은 다름 아닌 첫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A씨는 “이런 분이 여태 왜 혼자였을까 싶어서 저도 호감이 생겨 얘기를 마치고 함께 같이 밥 먹으러 이동했는데 서로 처음 밥 먹는 것 아니겠냐”고 운을 뗐다.

이어 “식사 시간 때라 다른 덴 너무 붐비고 마땅히 먹을 만한 데가 없어서 근처로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면서 “그런데 그 분이 뚝배기 나오자 마자 쓱쓱 고기 발라 내더니 밥을 말고 그걸 ‘후루룩 후루룩’ 거의 들이키는 수준으로 먹었다”고 했다.

B씨의 식사 모습에 놀라긴 했지만 A씨는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하고는 좋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두번째 데이트에 나섰다.

A씨와 B씨는 야외 공원 나들이를 갔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앉아 치킨을 먹었다고 했다.

당시에 관해서도 A씨는 “제가 치킨 한 조각 먹을 때 그분은 두 개씩 먹었다. 전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치킨이 동나 버렸다”면서 “갈비탕은 자기 앞에 한상처럼 탕 하나 공기밥 하나 나오지만 치킨은 박스 안에 한 마리나 두 마리가 같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래서 제가 1명분도 못 먹었다”고 했다.

A씨는 뭣보다 “그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품위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때는 그냥 멀쩡한 사람”이라며 “어디 갈지 계획 정할 때 제 의견 먼저 물어봐 주고 차 타고 이동할 땐 일부러 생수 두병 사놓고 목 탈 때 먹으라고 하나 챙겨주는 소소한 배려심도 있다. 그냥 이대로 잘하면 사귈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나 A씨는 “그런데 식습관이 그냥 음식을 흡입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씹는 것 같지도 않고. 같이 먹는 사람 무안하게 너무 빠르다. 이런 식습관은 교정한다면 고칠 수 있을까”라면서 “절대 안 나아지겠죠? 그냥 이분이랑 연락 그만하는 게 낫겠죠”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돼 2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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