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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전두환 손자 “‘우리가족이 5·18 피해자’ 교육 받았다”…“사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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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 탑승 전

“가족의 죄, 너무 컸다”

경향신문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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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일가와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한 뒤 한국에 입국해 광주를 방문해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죄하겠다고 밝힌 손자 전우원씨(27)가 어린 시절 집에서 5.18은 폭동이라고 교육받았다며 가족의 죄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전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집에서는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가족들은 웬만하면 5·18 이야기는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비극을 겪으신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증언을 듣고 (진실을) 깨달았다”며 “제 가족의 죄가 너무나 컸고, 가족들이 그 사실을 저에게 숨겼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그의 마약 복용 사실로 인해 각종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이해한다”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기가 부족해 마약의 힘을 빌려 말했지만, 마약에 대해선 정말 사죄를 드리고 앞으로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의미 있게 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잘 다스릴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죄할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기회가 없다고 하면 그만큼 고통스러울 것이다”라고 했다.

전씨는 가족들이 자신의 한국행에 대해 처벌 가능성 때문에 만류했다고 전했다. 마약 복용으로 한국에서 처벌받으면 미국 입국이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전씨는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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