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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제훈, '모범택시2' 폭발적 흥행 이끈 비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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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제훈이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SBS '모범택시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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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2'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정점에 달한 그의 매력과 물오른 연기력에 시청자들도 열광하는 중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 10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가 의료 과실 범죄를 저지르는 안 원장을 완벽하게 처단, 가족 없이 소외된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악행을 일삼았던 의사를 응징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이제훈은 안 원장이 치밀하게 숨긴 범죄 수법을 찾아내기 위해 의사와 환자를 오가는 작전을 수행, 피해자들의 울분을 풀어주고자 활약하며 극의 흥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극의 말미에서는 온하준(신재하)의 계략으로 도기가 탑승한 모범택시가 불타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 온 김도기 기사에게 역대급 위기가 찾아온 건 아닐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모범택시2'가 순간 최고 시청률 20.9%의 놀라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피해자들을 구출하고자 애쓰는 무지개 운수와 그 중심축인 김도기 역의 배우 이제훈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제훈만이 ‘갓도기’를 소화해낼 수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캐릭터의 현실화


'모범택시2'는 공감 가는 소재와 속도감 있는 스토리가 큰 흥행 요인이다. 복수 과정에서 적절하게 나오는 강렬한 액션과 함께 시즌 2에서는 곳곳에 큰 웃음 포인트까지 포진되어 있어 드라마가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캐릭터들마다 각자의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밖에 없다. 그 중심인물인 김도기는 과묵하면서도 진중한 성격이지만 복수 대행을 위해서는 몸을 불사르는 열정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 인물이라 실제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부담감이 클 수 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도록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배우가 바로 이제훈이다. 이제훈은 작가가 쓴 캐릭터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많은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시즌2의 첫 장면인 상의 탈의한 도기가 감옥에서 보여준 모습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이제훈은 대본에 있는 글귀를 보고 배우 생활 마지막 상의 탈의라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철저한 식단 관리와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했다는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이제훈은 극의 완성도를 위해서 작가의 의도를 면밀하게 표현해 내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이 1순위인 배우다. 최대한의 노력을 바탕으로 촬영한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주얼 싱크로율 100%


이제훈이 출연했던 작품들 중 가장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이 '모범택시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의 특성이 배우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지만 이제훈은 다르다.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즐기는 태도를 보이는 것. 그래서인지 부캐가 나올 때마다 의상 및 소품에도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더욱 리얼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코믹한 요소가 많은 부캐일 때는 확실하게 망가지고자 의상 외에도 행동이나 말투, 표정까지 전부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훤칠한 외모와 상반되는 코믹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건 오직 이제훈의 힘이다.

또 김도기 기사는 강력한 액션 스킬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단단한 몸을 표현해야 하는데 이제훈은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기반으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도기가 악당들을 응징해야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만큼 이제훈이 액션 연기로 전해지는 생동감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본캐와 부캐의 on & off


김도기는 본캐와 부캐를 가진 특별한 캐릭터다. 평소 택시 기사로서 김도기는 과묵하면서도 따뜻한 면이 있어 츤데레 매력을 가진 인물. 정의감이 가득한 만큼 그가 펼치는 복수극은 더욱 빠져들게 한다. 이는 이제훈이 그만큼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임은 물론 이미지적으로도 캐릭터와 합이 완벽한 배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작품에서 결론적으로 악당들을 참교육 하는 건 본캐. 그렇기 때문에 본캐에서 선보이는 믿고 보는 배우 이제훈의 연기는 더욱 극대화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반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부캐 플레이에서는 김도기 본연의 단단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이제훈이 캐릭터가 오고 갈 때 on/off가 확실하다는 뜻. 본캐일 때는 묵직함, 부캐일 때는 유쾌함이라는 극명한 차이점을 드러내며 ‘단짠단짠’의 조합으로 지루할 틈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의 변주는 이제훈처럼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훈의 복수 대행은 한창 진행 중이다. 그간의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은 바 있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로 풀어낼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다음 주에 방송될 11회 예고편에서 클럽 게이트 사건을 언급,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범죄를 다루는 내용에서는 과연 어떤 부캐 플레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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