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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이언메이스 "게임 애셋 도용 안 했다" 넥슨에 정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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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P3' 소스코드 반출·동반 퇴사 제안은 인정

연합뉴스

넥슨이 밸브 측에 제시한 '프로젝트 P3'와 '다크 앤 다커'간 유사성
[아이언메이스 입장문 내 첨부파일 캡처]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유출해 '다크 앤 다커'를 개발한 의혹을 받는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게임 애셋 도용 사실을 재차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애셋은 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를 뜻하는 업계 용어다.

아이언메이스는 27일 '다크 앤 다커' 디스코드 채널에 영어로 된 입장문을 내고 넥슨이 미국 법무법인 아놀드&포터를 통해 지난 22일 스팀 측에 보낸 '다크 앤 다커' 삭제 요청 서한의 원문을 공개했다.

'다크 앤 다커'는 지난 25일 넥슨의 요청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삭제됐다.

아이언메이스가 이날 공개한 서한 원문에 따르면,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미국 저작권법인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핵심 관계자 최모 씨는 넥슨에서 프로젝트 P3 개발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스 코드와 빌드 등의 핵심 파일 1만1천여 개를 넥슨 서버에서 개인 서버로 옮겼다.

최씨는 이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박모 씨를 비롯한 휘하 직원들에게 "퇴사해 P3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후 아이언메이스를 세워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

넥슨은 그 근거로 '프로젝트 P3'의 저작권 등록 정보, '다크 앤 다커' 애셋 파일 이름과 일러스트를 P3와 비교한 자료도 함께 첨부했다.

넥슨은 최씨가 아이언메이스의 대주주이자, 회사의 자금 조달에 활발하게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이와 관련해 최씨가 개인 서버로 유출한 애셋을 게임 제작에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넥슨이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애셋은 모두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의 전반적인 설계와 배경, 캐릭터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두 게임 모두 고전적인 판타지 던전 탐험 게임"이라며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넥슨의 프로젝트 P3(위)와 '다크 앤 다커'(아래) 플레이 화면
[넥슨 제공·'다크 앤 다커' 플레이테스트 캡처]



다만 아이언메이스는 최씨가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로 인해 상부의 허락을 받고 개인 서버에 P3 파일을 옮겼다가 이후 이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 코드를 개인 서버에 남겨 놓았다고 인정했다.

또 최씨가 일부 직원들에게 동반 퇴사를 제안한 사실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언메이스는 추후 한국어 입장문,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소스 리스트, 개발 과정에서의 로그 파일 등을 공개하겠다고 입장문에서 밝혔다.

또 넥슨 측에 "경찰 입회하에 소스 코드와 애셋, 디자인 자료를 비교하자"라고도 제안했다.

아이언메이스가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해외 팬층을 규합하며 넥슨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 결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8월 최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일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게임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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