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 최하위 팀... 올핸 다른 모습 보여줄까?
한화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날 5-1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롯데를 꺾은 한화는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시범경기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틀간 내준 점수가 2점에 불과할 정도로 마운드의 호투가 돋보였다. 각각 6명의 투수가 올라와 제 몫을 해준 시리즈였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마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강속구 투수'들의 투구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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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화 문동주-김서현-버치 스미스 ⓒ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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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한화
스타트를 끊은 파이어볼러는 '2년차' 문동주였다. 그는 25일 경기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말 한동희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에 이어 노진혁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준 것 이외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키움 히어로즈전(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보다 훨씬 내용이 좋았다. 자신을 5선발로 낙점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택에 화답하는 호투였다.
이튿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버치 스미스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다. 4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4회말 한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어도 3경기 연속으로 4이닝 이상 소화하며 시즌 개막 전 최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1회말부터 150km/h가 훌쩍 넘는 패스트볼의 위력에 롯데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부상만 없다면 한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점을 찍은 것은 '신인' 김서현이었다. 26일 스미스-김기중(⅔이닝)-박상원(1이닝)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서현은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특히 선두타자 유강남을 공 3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26일 롯데전을 김서현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4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매 경기마다 1이닝씩 던졌다. 김서현이 지금의 구위를 유지하기만 해도 수년간 안고 있었던 한화의 마무리투수 고민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지난해 가장 느렸던 한화, 강속구로 돌파구 찾나
사실 한화는 지난해 '강속구'와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의 팀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42.8km/h, 리그 최하위였다. 1위 키움(145.4km/h)과는 약 3km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고, 리그 평균(144.2km/h)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100이닝 이상 기준으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 상위 30위에 포함된 한화 소속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범위를 50이닝 이상으로 좁혀야 이름이 보였다. 김범수(148.4km/h, 9위), 펠릭스 페냐(148.2km/h, 11위), 장시환(147km/h, 공동 18위), 남지민(146.3km/h, 공동 27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 부진의 해결책을 반드시 '구속'에서만 찾으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 번 구속의 중요성을 느꼈다. 리그 내에는 강속구에 대처하지 못하는 타자가 여전히 많다. 투수에게는 강속구만큼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동주, 김서현, 스미스 이외에도 페냐와 윤산흠 등 강력한 공을 뿌리는 투수들이 많다. 유망주들의 성장세까지 두드러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올핸 반드시 성과를 내고 싶은 의지가 강한 한화가 강속구로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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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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