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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지현 "민주당 운명, '파괴세력' 개딸과 절연 여부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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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안사항 제안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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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은 민주정당을 파괴하는 세력일 뿐이라며 "민주당의 혁신은 개딸 절연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도 민주당이 개딸과 완전히 절연할 것을 요구한다"며 "개딸은 이미 2030도, 여성도 아니다.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정당을 파괴하는 세력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이 대표가 개딸과 이별하지 않는 한 혐오와 대결의 적대적 공존은 계속될 것이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뽑아주었던 2030 역시 민주당을 다시 찾지 않을 것이며, 협치를 바탕으로 한 개혁과 국민 생활 개선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들어 이 대표는 여러 차례 강성 지지자들에게 우리 편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 대표의 자제 요청이 진심이라면 말로만 경고할 것이 아니라 개딸이 폭력적 행위를 거듭하도록 만들어 놓은 물적기반을 없애는 조치를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하고, 당원 청원 게시판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개딸'의 공격에 피해를 입은 박용진·이원욱 의원을 만나 사과하고,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떠나간 2030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이 대표는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며 "개딸 뒤에 숨어서 또는 개딸에 편승해서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 놓은 정치인들부터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청년과 여성이 겪는 불안과 생존의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권이 탄압하는데 싸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개딸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한 2030을 위한 정책은 어느 것 하나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사퇴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개딸과 절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지적해 온 이원욱 의원을 거세게 비난해왔던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 24일 이 의원 자택 인근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 홍보 등에 사용한 이미지에 이 의원의 얼굴을 조작한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원욱을 향한 시위, 조롱, 욕설은 좋다. 하지만 조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에 대해 당내 비판이 커지자 이 대표도 같은 날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 부정·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고도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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