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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포커스] 연금개혁으로 프랑스 혼란…마크롱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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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가 연금 개혁 문제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정년을 늘리는 '연금개혁안'을 의회 표결을 건너뛰고 통과시킨데 대해 반대 시위가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는 정치 생명을 걸 정도로 굳건한 상황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더 심각한 우리나라에게도 지금의 프랑스 상황은 그저 남의 일이 아니지요.

오늘은 이유진 기자가, 연금개혁으로 혼란에 빠진 프랑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광장이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거리를 뒤덮고,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립니다.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기찻길마저 점령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연금이죠? 이건 우리 겁니다"

62세에서 64세로 정년을 늘리는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며 촉발된 시위,

"루이 16세, 루이 16세, 우리가 그를 처형했어요. 마크롱, 마크롱, 당신에게도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의회까지 건너뛰고 개혁안을 밀어붙이자 더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시청사, 경찰서 같은 공공 시설도 불에 탔는데 9차 시위가 벌어진 23일 단 하루 사이 화재만 90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체포된 사람은 450여 명에 이릅니다.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데 대한 분노가 큽니다.

시위 참가자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특히 다수의 청년층 조차 "정부가 항복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마농 모레 / 학생
"청년층이 함께 움직일때 정부가 물러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는 그 어느 때 보다 강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다해도 감내할 겁니다"

정부와 반대 시위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 같은 형국이다 보니 일각에선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됐던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재현될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듭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마크롱 정부는 인상 조치를 유예했습니다.

국민의 3분의 2가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오는 28일 10차 시위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마크롱의 정치적 승부수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이유진 기자(periodist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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