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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두환 손자 “28일 광주서 5·18 유족 뵐 것”…경찰 “마약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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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귀국, 인스타그램서 밝혀

5·18 단체 반응은 엇갈려


한겨레

자신을 고 전두환씨의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 전씨 유튜브 갈무리


고 전두환씨 일가 비리를 연일 폭로해온 손자 전우원씨가 오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26일 전우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8일 새벽 5시20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바로 광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는 게 하나 없고, 어디로 가야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분을 뵐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전우원씨는 해당 게시글에 27일 0시50분 뉴욕 제이에프케이(JFK) 공항에서 대한항공 케이이(KE)-086편을 타고 28일 새벽 5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예약 내역을 함께 올렸다. 전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안 잡혀 들어간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유가족분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방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겨레

자신을 고 전두환씨의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비행기 예약 내역. 전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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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가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5·18 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겨레>에 “직접 찾아오겠다는 점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 직접 윗대가 지은 죄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겠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만나서 폭로 내용을 경청하고 향후 함께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찾아온다면 손님을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며 “전우원씨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먼저 마약 관련 치료를 받고 5·18에 대해 공부를 한 후 광주시민을 시작으로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전우원씨는 지난 14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전두환씨 일가가 은닉한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고 범죄 등을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폭로를 이어가던 전씨는 지난 17일(한국시각) 새벽 5시께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하다가 각종 약물로 보이는 물질을 잇달아 복용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전씨가 귀국할 경우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피의자 전환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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