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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나만 낳겠다"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 63%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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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우리나라 인구 자연감소가 39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3천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486명(6.0%)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에 위치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모습. 2023.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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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아이를 두 명 이상 낳는 가구를 점차 찾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 24만9000명의 62.7%를 차지했다.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를 웃돌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 숫자는 14만8000명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선 8000명(5.5%) 가량이 증가했다. 2015년에 1.4%(3000명) 증가한 이후 7년 만의 반등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신·출산을 미뤘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000명에서 2022년 7만6000명으로 16.7%(1만5000명) 줄었고, 같은기간 셋째아 이상은 2만1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20.9%(4000명) 급감했다. 아이를 둘 이상 낳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둘째아 비중은 2015년부터, 셋째아 이상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녀를 한명만 낳는 배경에는 여성의 출산 연령 고령화와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첫째아를 낳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아 이상을 낳기는 어려워진다.

여기에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018년보다 4.3% 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13세∼19세 41.1%, 20대 44.0%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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