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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더 글로리' 후폭풍...학폭 피해자에 용기를 "12년간 90명"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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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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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더 글로리'가 학교 폭력의 경각심을 높인 것에 이어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

BBC 코리아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관련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무릎을 털고 일어나 일생을 걸고 10여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극.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은 복수에 성공한다. 실제 피해자들은 어떤 결말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미용사로 일하는 표예림(27)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 발로 배를 차이거나, 화장실로 끌려가 변기에 머리를 강제로 처박히는 일까지 당했지만 졸업 이후 학폭 기억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다고 했다.

표예림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가해자들을) 하나하나 앨범으로 셌다. 가해자 수는 90명이었다. 초등학교 애들이랑 같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갔다. 과반수 이상이 가해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칠판 가운데에 저를 세워놓고 뛰면서 저한테 날아 차기를 했다. 반응 있을 때까지 계속"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선생님께서 '너는 정말 그 애들한테 무언가 잘못한 게 없니? 애들이 괜히 그러겠냐'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누군가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다. 저의 마지막 선택도 자살이었을 수 있다. 자살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살고 싶어서였다. 그러면 저는 산 걸까요, 죽은 걸까요?"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말했다.

이어 '더 글로리'를 시청했다고 밝히며 "문동은은 그렇게까지 했는데 제 자신에게 자책을 많이 했다. '너는 대체 뭐 했어?'라고. 계속 도망 왔던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서우니까. 그 애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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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림 씨는 뒤늦게나마 학폭 사실을 알리고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나섰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

이에 대해 "스물 여덟의 나는 행동할 수밖에 없더라. (가해자는) '네가 표혜교인 줄 아냐고, 너는 송혜교가 아니지 않냐고'하더라. '내가 왜 너한테 용서를 구해야 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네가 뭘 할 수 있겠냐'고 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하는 임호균(24) 씨도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교묘하고 집요한 언어폭력에 시달려 우울증을 겪게 됐고, 폐쇄 병동과 여러 센터를 전전해야 했다.

그는 "교묘하게 당했던 것 같다. 신경을 긁고 스트레스를 주고, 거의 매일 (학교폭력을)했다. 혼자 굉장히 힘들었다"며 "('더 글로리'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복수 같은 것 꿈도 못 꾸고. 저는 오히려 자해나 자살(시도를) 몇 번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고 차라리 폐쇄병동에서라도 치료받으면서 지내자 싶어서 3,4개월 정도 보냈다. 사회에서 떨어져 있는 게 더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동은이) 복수에 성공했다는 걸 알고 기분이 좋았다. (가해자들이) 나락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톱(TOP) 10, BBC 코리아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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