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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리플, 한 주 만에 18% 급등… 美 SEC 소송 승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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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3500만원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리플(XRP) 가격이 한 주 만에 18%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인 미국 증권거래소(SEC)와 소송에서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다.

조선비즈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에 리플(XRP)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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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가상자산 전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리플 가격은 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500원선을 못하지 못하던 리플 가격이 한 주 만에 18%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1% 오르는 데 그쳤고, 이더리움은 오히려 2%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피인수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흔들리며 가상자산들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이 주요 가상자산들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이유는 SEC와의 소송에서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SEC의 소송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탈중앙화 거래소 웨일스왑(WhaleSwap)의 공동설립자 마루안 가르콘은 “SEC 소송이 리플에 유리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수히 많았고, 이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라며 “토큰 보유자와 리플 경영진은 분명히 결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SEC는 지난 2020년 가상화폐 리플(XRP)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발행사인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SEC는 리플에 대해 ‘타인의 노력으로 이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게 해서 투자자를 모았다’는 이유로 증권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플랩스와 SEC 소송 결과에 따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EC가 승소하면 다수의 알트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되고, SEC 관할 공시·불공정거래·영업규제 등에 직면할 수 있다. 리플 승소 시 규제 수준이 낮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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