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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찬헌 FA 미아 확정, 시즌 전 팀 찾기 실패…영입 가능 구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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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미아’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FA 투수 정찬헌(35)이 시즌 개막 전에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졌다.

시즌 전에만 소속팀을 구한다면 미아라는 표현이 다소 과격할 수 있었으나 지금 분위기에선 그 단어 외엔 다른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매일경제

정찬헌이 시즌 전 새 팀을 찾는 데 실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정찬헌이 새 팀을 얻기 위해선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부진이 겹쳐야 했다. 그제야 정찬헌에게 고개를 돌릴 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한 선수가 나온 팀들도 모두 “기존 전력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찬헌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롯데와 두산이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정찬헌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롯데는 5선발 경쟁을 하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되며 갑작스럽게 퇴단 결정을 내렸다. 누군가 빈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하지만 정찬헌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정찬헌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찬헌을 영입하는 것보다는 내부 전력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분위기는 전할 수 있다. 윤명준 최이준 등 팀 내에서 5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전력이 성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이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정권을 내리는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정찬헌 영입 보다는 내부 성장을 통해 빈자리를 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찬헌 영입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전지 훈련 도중 머리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적어도 한 달은 요양의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선발 한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두산 역시 정찬헌을 통해 그 구멍을 메꾸려는 계획은 세워 놓지 않고 있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17일 “정찬헌측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그때 논의를 해 봤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샐러리 캡 등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 이후 정찬헌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딜런 파일 부상으로 한동안 선발 투수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백을 정찬헌으로 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구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 두산은 최승용 박신지 김동주 등 영건들의 파이팅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정찬헌이 이대로 야구를 끝낼 가능성 또한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발에 고민이 생기는 팀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런 팀이 나오게 되면 정찬헌에게 러브 콜을 보낼 수 있다.

지금은 팀 내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걸어보고 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필요한 순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정찬헌에게는 그런 상황이 찬스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전까지는 당분간 미아 상태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다.

언제쯤 정찬헌은 미아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시즌 개막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시즌 중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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