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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북, ‘방사능 쓰나미’ 공격 시험…윤 대통령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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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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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 무인 수중 공격정’ 수중폭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이 러시아의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을 모방하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에 대한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중핵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59시간12분간 잠항해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수중폭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비밀병기”로 칭한 이 무기의 수중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이 비밀병기는 노동당 8차 대회(2021년 1월5~12일)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됐다”며 “노동당 중앙위 8기6차 전원회의(2022년 12월26~31일)에서 작전배치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책동이 가중될수록 더욱 압도적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북한은 아울러 지난 22일에는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기와 ‘화살-2형’ 2기를 발사해 동해에 설정된 1500㎞와 1800㎞ 거리를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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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1~23일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에 대한 시험”을 현지지도했으며 “시험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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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무인수중공격정 시험은 지상, 공중, 수중을 가리지 않고 핵 탑재 플랫폼을 다변화하면서 핵위협을 높이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미의 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쉴드) 기간(13~23일)에만 이 두 시험 외에도 △전략순항미사일 잠수함 수중 발사 훈련(13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훈련(16일) △전술핵공격 모의 탄도미사일 공중 폭발 훈련(19일) △전략순항미사일 공중폭발 타격 훈련(22일) 등 이른바 “핵억제력 강화” 훈련을 다차원적으로 벌여왔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의 어뢰인 ‘포세이돈’을 모방하려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세이돈은 수중 드론 또는 핵추진 어뢰로 불리는 무기체계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상 사용하는 어뢰로 이해하고 있다. 점점 개발해나가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이 59시간12분 잠항 시간을 밝힌 것은 동해 전역에 대한 공격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수중공격정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를 이뤄냈을지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이 이야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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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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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순직한 55명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는 ‘롤콜’(roll-call)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을 부르기 전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머금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연계해 ‘사드 원격발사대 전개 훈련’을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이날 국방부가 밝혔다. 이 훈련은 레이더와 유선으로 연결된 발사대를 분리해 원격조종으로 발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훈련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원격발사대 훈련은 사드 체계의 방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고, 레이더 탐색 범위의 확대로 이어진다”며 “이는 중국의 우려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 소성리 주민 등 시민단체 쪽은 사드 발사대 2대가 15일 부대 밖으로 옮겨졌다 23일 새벽 부대로 반입됐다고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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