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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두환 손자, 퇴원 후 ‘반전’… “가족·지인 폭로 멈출 것. 그들은 어차피 세계 상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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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지인들…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가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폭로를 멈추겠다고 갑자기 선언했다. 그는 이들을 여전히 사랑하며, 재산을 모을 생각도 없으며 가진 것 모두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고도 했다.

전씨는 24일 오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과 함께 “할아버지(전두환)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할아버지도 제 가족이니까… 이런 여러가지 마음이 있다.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 유튜브 영상 갈무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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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폭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란 질문에 “가족, 친구, 지인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족들은 힘든 와중에 다 절 생각해주고 제게 사랑을 보여줬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씨는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폭로)하고. 저는 죄인”이라며 “그래서 (폭로) 게시물 다 내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앞서 자신이 유튜브 등에 올렸던 폭로 영상을 모두 내렸다.

전씨는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하나도 달라지는 거 없다.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전 비열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제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앞으로) 일은 안 할 거다. 재산 모을 생각도 없다. 있는 돈은 다 기부하겠다”면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라이브 켜서 방송하겠다. 마약은 다 끊었고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언제 가느냐’라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자수했다. 한국으로 끌려가면 끌려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 앞서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약 투약 소동 이후 병원으로 실려가 겪은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신께서 저 같은 놈을 또 한 번 살려주셨다”면서 “목요일(17일)에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기절했다. 3시간 이상 동안 폐가 작동을 멈췄고 기도가 닫혔다”라며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전씨는 “삽관이 저를 살려줬다”면서 “금요일 오후 눈을 떴을 때 목 안 깊숙이 튜브가 넣어져 있었고 숨이 안 쉬어졌다. 온몸은 피멍투성이였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아버지 재용씨, 큰아버지 재국씨, 작은아버지 재만씨 등 비리 의혹, 그리고 지인들의 마약 및 성범죄 등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그의 부친인 전재용씨는 연합뉴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 많이 아프다”라며 우원씨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고 신빙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씨는 마약 투약 사실을 고백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후 회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그는 17일 새벽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해 병원에 이송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전씨의 마약 투약 등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의 신원, 국내 소재 여부 등을 확인과 인스타그램 등 SNS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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