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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은행위기에 지지율 뚝 …'재선 도전' 바이든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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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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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3일(현지시간) 중소 은행들의 파산 사태 여파 때문에 40%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다음달에 2024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스텝도 꼬이는 형국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1081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지지율(45%)보다 7%포인트 급락해 인플레이션이 한창이던 작년 7월 최저치(36%)마저 위협한다. 특히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젊은 층에서 이탈이 많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76%였지만, 45세 이하로 추려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66%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전했던 작년 11·8 중간선거, 지난달 대선 청사진을 제시한 의회 국정연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등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며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바이든 대통령 발목을 잡고 있다.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마저 위기에 휩싸이면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경제정책에 대한 응답자들의 긍정 평가는 2월 36%에서 이달 31%로 추락했다.

AP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은행 2곳 파산과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노력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재된 감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 시스템 스트레스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핵심 과제인 금융 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우리가 취한 강력한 조치들로 미국인 예금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줬다"며 "우리는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예금보호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전날 옐런 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에서 모든 예금보호를 위한 '포괄적 보험'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려는 의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2월에 재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워싱턴DC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정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의 기밀문서가 발견되자 출마 일정이 늦춰졌다. 또 이번에 금융위기설까지 확산되면서 출마 선언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시간표는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4월에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앞서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대선일을 한 해 앞둔 4월에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공화당에서도 차기 대선 주자들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사태 입막음용으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에 13만달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로 형사기소 위기에 몰린 가운데 지지층 결집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월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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