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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남의 에이스 서준원, 그는 왜 스스로 몰락했는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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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前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서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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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가 배출한 최고의 광속 사이드암으로 칭송받던 롯데의 서준원(23)이 불미스러운 일로 전격 방출됐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지난 22일, 미성년자를 상대로 불미스러운 범법 행위를 저지른 서준원을 검찰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방출 직후 구단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할 만큼, 상당히 큰 충격이었다.

이 사건은 구단은 물론, KBO 전체를 뒤흔들 만큼 큰 충격을 몰고 왔다. 고교 시절부터 '탈 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더구나 이른 나이에 결혼까지 하면서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에 터진 일이기에 충격은 더했다.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일으킬 만한 일이다.

경남고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서준원은 청소년 대표팀 역사에 보기 드물게 두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던 기대주였다. 특히, 지난 2017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는 중남미 팀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면서 대한민국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3학년이었던 2018년에는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로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일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와 151km의 속구를 던지며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일본 관중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사실 고교 시절부터 서준원은 '배짱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일례로 고교 시절, 모 선배가 서준원을 향하여 고의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자 바로 숙소를 뛰쳐 나오면서 "이렇게 당할 바에야 내가 야구를 안 하는 것이 낫다!"라며 당당하게 행동한 바 있다. 이에 전광열 감독을 비롯하여 코칭스태프와 동문들까지 모두 나서며 서준원을 달랬고, 해당 선배에 대해서는 절대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한 바 있다. 그랬던 서준원에게 롯데가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서준원이 프로에 입성할 때만 해도 '동문 선배인 심창민/한현희보다 더 크게 될 선수'라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고교 시절 구위만 놓고 보면, 두 선배보다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심창민은 3학년이 되어서야 갑자기 1라운드 후보군으로 떠올랐고, 한현희도 2학년 때에는 볼넷이 많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FA로 한현희가 롯데에 입단했을 때, 두 명의 경남고 동문 사이드암이 고향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장래가 촉망됐던 서준원. 그러나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소중한 야구를 더 이상 프로무대에서 할 수 없게 됐다는 현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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