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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脫중국에 노 젓는 캐나다, K배터리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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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투자·인건비 저렴한데 관세혜택 같아
연방·주정부 인센티브 약속…투자논의 잇따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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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K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연방·주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다.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유럽연합(EU) 등이 중국을 견제하는 무역정책을 내세우면서 한국기업 유치에 사활을 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나다가 한국기업을 끌어 들이려는 것은 관세 동맹국들이 일제히 중국 견제에 나서서다. 2025년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 이후 북미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캐나다·멕시코 지역의 생산 비중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캐나다는 EU와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을 체결했다. 미국·EU는 중국 의존도 탈피와 역내 생산 강화를 위해 각각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핵심원자재법(CRMA)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연대 움직임까지 보여 캐나다 생산 제품의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관세동맹 관계인 미국·EU가 중국을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면서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를 양분하는 한국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캐나다는 복수의 한국기업과 신규 투자 논의를 계속 하고 있으며, 연내 수 개의 한국기업이 캐나다 신규 투자를 확정·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배터리·소재기업 유치를 위해 주 정부 인센티브 외에 연방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캐나다는 지난 15~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캐나다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기업 투자유치를 목표로 2년 연속 참가한 것이다. 캐나다관은 연방정부와 퀘벡주가 만든 것이다. 북미 투자를 준비하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 미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북미 관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각종 원재료 조달·운송이 적합하다는 자국의 이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출입구 근처에 소규모로 부스를 차렸지만,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등과 함께 메인 열에 자리했다. 규모도 3배 이상 키웠다.

업계도 캐나다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원료·투자비·인프라·친환경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본다. '캐나다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온타리오주에는 포드·GM·토요타·혼다 등 주요 완성차 제조공장이 밀집했다. 미국의 핵심 완성차 설비도 캐나다 접경지인 오대호 인근(러스트밸트)에 집중돼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용이하다. 퀘벡주에는 배터리 광물이 매장된 광산이 다수 분포한다. 수력발전이 잘 갖춰져 있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전력인 탓에 탄소발자국 감축에도 도움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사(JV), 포스코퓨처엠과 GM의 양극재 JV, 솔루스첨단소재의 독자 전지박 공장이 이곳에 자리한 이유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김영식 주한캐나다대사관 수석상무관은 "캐나다 투자 준비 단계서 IRA·CRMA가 잇따라 발표됐다"면서 "법안의 방향성은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세부 시행령이 나오지 않아 캐나다 투자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불확실성 관리 차원에서 투자를 보류하면서 최근 신규 캐나다 투자 발표가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세부 사항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투자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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