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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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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로공사, 캣벨-박정아 앞세워 PO 1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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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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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로공사가 챔프전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캣벨과 박정아의 활약이 눈부셨다.

도로공사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5, 25-17)로 이겼다. 역대 열 여섯 차례 여자부 PO에선 1차전 승리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캣벨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9점, 박정아가 17점을 기록했다. 배유나도 블로킹 4개를 기록하는 등 13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범실 28개를 저지르면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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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환하게 웃은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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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주포 박정아를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제압했다. 아포짓으로 나선 박정아는 첫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가볍게 출발했다. 두 차례 공격범실이 나오는 듯 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터치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몬타뇨로 맞섰지만, 도로공사의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공격 성공률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진 않았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파이프와 캣벨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초반부터 도로공사가 압도했다. 정대영이 몬타뇨의 공격을 블로킹한데 이어 박정아와 문정원이 수비 이후 공격을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6점 차까지 벌리면서 여유있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박정아와 캣벨이 후위인 로테이션에서 몬타뇨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따라붙었다. 황민경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12-13으로 따라붙었다. 양효진과 이다현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마침내 21-20 역전까지 성공했다. 몬타뇨가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1-1 동점을 만들었다.

도로공사가 근소하게 앞서가던 3세트 중반 무게추가 쏠리기 시작했다. 양효진의 공격을 배유나가 막았고, 캣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몬타뇨의 공격마저 캣벨에게 막히면서 14-9, 다섯 점 차로 벌어졌다. 도로공사 임명옥의 좋은 수비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라졌다.

현대건설은 4세트부터 리베로 김연견과 이영주를 함께 투입했다. 부상중인 김연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고예림도 3세트에 이어 4세트에서 선발로 나왔고, 황연주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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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도로공사 배유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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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상대가 한 쪽으로 공격이 쏠려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뀐 포메이션에서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을 때 충분히 득점을 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세트를 따냈다. 나중에 (정)지윤이 안 좋아서 원위치로 바꿨는데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완승은)예상하지 못했다. 현대가 시즌 초반에 연승도 하고, 조직력도 좋아서 경계를 했다. 분명히 양효진과 몬타뇨가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 같다"고 말했다. 양효진을 봉쇄한 데 대해선 "솔직히 생각 안 했는데, 그렇게 돌아가다 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세터 이윤정에 대해선 "확실하게 좋진 않았지만, 첫 경기 치고는 잘 한 것 같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2세트가 끝난 뒤 이윤정과 나눈 대화에 대해선 "황연주가 들어왔을 땐 박정아를, 고예림이 블로킹에 있을 땐 배유나를 많이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베테랑이 많아 장기전으로 가면 챔프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김종민 감독은 2차전 승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선수들 컨디션이 오늘 같다면 가능성이 있다. 나이가 많다보니, 다음날 다를 때가 있다. 그거 맞추는 게 힘든데... 3차전까지 안 가려고 최선을 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긴장했던 것 같다. 이겨낼 거라 생각했는데… 졸전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세트마다 다양한 상황이었는데 2세트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는 로테이션이 낮은 쪽에서 뚫어냈는데 그러지 못했다. 수비나 연결도 에러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강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양효진이를 살리는 방법 정도일까. 노련하니까 잘 뚫어내야 할 것 같다. 몬타뇨도 좀 더 살아나줘야 할 것 같다. 배구란 게 똑같은데 높은 볼은 잘 처리를 해줬으면 했는데 평상시보다는 어리둥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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