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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요란함 벗고 차분해진 게이밍기어, 마이크로닉스 2023 신제품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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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때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PC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 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마이크로닉스는 ‘게이밍기어(게임 플레이에 특화된 고성능 디지털 기기)’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했고 요즘은 그 결과물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주력 제품이었던 PC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 외에도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스피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았으며, 이들 제품 중 상당수가 자체 개발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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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2023 신제품 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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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마이크로닉스는 서울 여의도의 63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2023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제품들은 소재를 고급화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것 외에, 기존 게이밍기어와 달리 요란함을 억제하고 차분한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작년 발표회 까지만 해도 각양각색으로 빛나는 RGB LED가 달린 게이밍기어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이번 발표회에선 그런 제품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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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게이밍기어 사업부문 디자인연구소 손정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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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마이크로닉스 게이밍기어 사업부문 디자인연구소 손정우 소장은 “최근의 게이밍기어 시장이 일부 마니아층 중심을 벗어나 일반 대중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마이크로닉스의 신제품들 역시 그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프리미엄 기계식 키보드를 지향하는 ‘칼럭스(CALUX)’다. 이 제품은 정밀 가공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재질로 본체를 구성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높이가 낮으면서도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손맛’을 제공하는 게이트론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를 적용했으며, 백색 LED와 다양한 색상의 키캡을 조합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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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재질로 본체를 구성한 ‘칼럭스(CALUX)’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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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USB-C 케이블을 통한 유선 연결, 2.4GHz 및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도 지원하며, 스위치를 통해 PC 및 맥 모드의 전환도 가능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한다. 그 외에 가죽 파우치 및 특수 제작된 USB 케이블 등을 패키지에 기본 제공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고 마이크로닉스는 강조했다.

PC 케이스 신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EH1-몬드리안’이다. 이 제품은 본체 패널 전면에 위아래를 가로지르는 선과 삼원색을 적용해 몬드리안의 분위기를 살렸다. ‘몬드리안 블랙’과 ‘몬드리안 화이트’ 모델이 우선 시판되며, 그 외에도 별도 판매되는 다양한 색상의 패널을 조합해 총 27가지 패턴의 케이스를 구성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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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가지 패턴으로 전면 패널을 꾸밀 수 있는 ‘EH1-몬드리안’ PC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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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편의성과 투명한 디자인을 강조한 PC 케이스 ‘GM4-윙(WING)’도 공개했다. 다양한 부분에 투명 재질을 적극 적용했으며, 케이스 양쪽 측면 패널을 날개처럼 펼칠 수 있어 PC 조립 및 정비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상단과 하단 패널이 따로 분리되는 구조, 최대 400mm 길이의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한 여유 공간, 저장장치 교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드라이브 베이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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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4-윙(WING)’(왼쪽)과 ‘가성비 No.5’(오른쪽) PC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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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깔끔한 백색 재질과 여유로운 내부 공간을 강조한 ‘엔젤 미니(Angel Mini)’, 기존의 인기 모델인 M60에 강화유리 힌지 도어를 적용하면서도 가격은 올리지 않은 ‘M60-업그레이드’, 그리고 저렴한 가격과 높은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가성비 No.5’ 등의 새로운 PC 케이스도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인 디자인과 높은 공간활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텐키리스(우측 숫자패드가 없는 구조) 키보드인 ‘위즈맥스 W85 TKL’도 공개했다. 범용성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위즈맥스 W202TW’ 무선 마우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목과 팔을 수직으로 유지하며 이용할 수 ‘위즈맥스 M300 버티컬’ 무선 마우스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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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맥스 H300’(가장 오른쪽)을 비롯, 다양한 게이밍 헤드셋과 마우스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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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 게이밍 기어 신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와 가상 7.1채널 서라운드 효과를 통해 현장감을 높인 ‘위즈맥스 H300’ 게이밍 헤드셋이 대표적인데, 이 제품은 PC 및 플레이스테이션에도 호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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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스피커 ‘S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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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클래식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최대 10W의 출력, 최대 10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갖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S300’, PC방 시장을 노려 개발된 바(Bar)형 스피커인 ‘UB-2000’ 등의 제품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닉스의 전통적인 주요 사업 부문인 PC용 파워서플라이 역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들은 파워서플라이 시장의 최대 화두인 ATX 3.0 규격을 적용해 안정성 및 전력 효율성을 높였으며, 최신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e 5.0 규격에도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올해 3종 이상의 80 PLUS 플래티넘(PLATINUM), 티타늄(TITANIUM) 등급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80 PLUS는 파워서플라이의 전력 효율을 가늠할 수 있는 인증 규격으로, 티타늄,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고효율 순) 등의 등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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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맥스 티타늄(가장 왼쪽)’을 비롯, 다양한 파워서플라이 제품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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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맥스 티타늄’ 모델의 경우, ATX 3.0 및 PCIe 5.0 규격 대응과 더불어, 기존 파워서플라이에 적용되던 육각형 인렛(케이블 접속부) 보다 높은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사각형 인렛 및 케이블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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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맥스 티타늄'의 특징 소개. ATX 3.0과 PCIe 5.0 지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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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스템 전원이 꺼진 후에도 냉각팬을 잠시동안 구동해 온도를 식히는 ‘애프터쿨링’ 기술 역시 2세대로 업그레이드해 적용했다. 이는 온도에 따라 팬 회전속도를 자동 변경해 냉각 효율 및 정숙성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신 시스템에 필요한 +12V 전압을 정확히 유지해주는 2세대 GPU-VR(GPU-Voltage Regulation) 기술, 필요한 케이블만 골라서 장착할 수 있는 풀 모듈러 구조도 갖췄다. 위즈맥스 티타늄은 900W와 1050W, 1200W 용량의 모델이 출시되며, 향후 2000W 용량 모델도 ‘위즈맥스 플래티넘’ 제품군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닉스는 또 하나의 최상위급 제품군인 ‘아스트로 II 플래티넘’ 합리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쿨맥스(COOLMAX) P’ 등의 신제품을 소개했으며, 기존 시장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던 ‘클래식 II 풀체인지’, ‘클래식 II 골드 풀모듈러’는 ATX 3.0 규격에 대응한 제품으로 재출시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쿨맥스 포커스 II’ 제품군 역시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12VHPWR 단자가 추가되는 등, 기존 제품군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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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겜디아스(GAMDIAS)’의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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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개된 마이크로닉스 2023년형 제품들은 대부분 올해 4월과 5월 사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닉스는 대만의 게이밍기어 전문업체인 ‘겜디아스(GAMDIAS)’의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마이크로닉스는 겜디아스의 PC 케이스 및 쿨러, 마우스, 헤드셋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등에서 개발한 제품을 그대로 수입하거나 상표만 바꿔 국내 브랜드로 제품 출시를 하는 게이밍기어 판매업체들과는 달리, 마이크로닉스는 자체 제품 개발팀이 개발한 독자적 게이밍기어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이날 마이크로닉스 관계자는 “마이크로닉스가 팔고 있는 제품군 중, SSD나 메모리 등의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은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며, “마이크로닉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가산 디자인 센터(KDC), 그리고 필리핀 디자인센터(PDC)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게이밍기어를 다수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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