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한 작품 111편 중 심사를 거쳐 극영화 8편과 다큐멘터리 2편, 실험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11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Flowers of mold)’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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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작은 ‘너를 줍다(Flowers of mold·감독 심혜정)’, ‘당신으로부터(From You·〃신동민)’, ‘미확인(Unidentified·〃전주영)’, 믿을 수 있는 사람(A Tour Guide·〃곽은미)’, ‘밤 산책(Night Walk·〃손구용)’, ‘수궁(Sugung-The Underwater Palace·〃유수연)’. ‘어쩌다 활동가(Warm Welcome·〃박마리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No Heaven, But Love·〃한제이)’, ‘우리와 상관없이(Regardless of Us·〃유형준)’, ‘잔챙이(Small Fry·〃박중하)’, ‘폭설(Heavy snow·〃윤수익)’ 등이다.
심사를 맡은 문석 프로그래머는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돼 특정 경향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퀴어가 자연스러운 대세로 떠올랐으며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늘었고, 공상과학(SF)적인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Flowers of mold)’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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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경쟁 부문에는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쳤던 감독들이 신작을 내놨고, 첫 장편을 출품한 감독들도 눈길을 끌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는 쓰레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과 옆집 남자의 만남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맺는 관계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신동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으로부터’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3부작으로 구성한 독특한 작품으로, 감독과 그의 친모인 김혜정 씨가 직접 출연한다.
한제이 감독의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는 청춘 퀴어(성소수자) 드라마다. 1999년의 고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우정과 사랑, 만성화된 폭력과 성폭력 등을 다루고 있다.
윤수익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폭설’은 고등학생인 두 소녀가 강릉과 서울을 오가며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전주영 감독의 ‘미확인’은 1993년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지구 위 각 도시 상공에 나타났다는 가상을 전제로 한 영화다. 손구용 감독의 ‘밤 산책’은 한 동네의 밤 풍경을 담아내는데, 어두운 화면은 손으로 그린 그림의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를 적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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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는 여배우가 뇌졸중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주변 지인들이 찾아와 시사회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술, 혹은 실재와 허구의 간극과 모순을 드러낸다.
유수연 감독의 ‘수궁’은 여성 소리꾼 정의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정의진은 어전광대 정창업의 증손녀이자 인간문화재 정광수 명창의 딸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수궁가’ 예능 보유자다.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는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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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장편을 내놓은 두 감독의 작품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여성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한다.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는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배우와 그를 탈락시킨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27일 개막해 오는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북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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