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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찰 소환’ 미룬 유아인, 계속 흉흉할거야[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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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측 “24일 소환 조사 연기..사실상 공개 소환”


스타투데이

유아인.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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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경찰 소환 조사가 연기됐다.

유아인 측 법률 대리인인 차상우 변호사(인피니티 법률사무소)는 23일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나 사실상 공개 소환이 돼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 빠른 시간 내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 받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유아인은 24일 오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는 그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검사를 진행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이뤄지는 첫 조사로 소문만 무성했던 각종 의혹들의 실체를 밝히는 실질적인 첫 걸음이자, 작품으로 얽혀있지만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업계의 추후 계획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평소 거침없는 소신 발언과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솔직함의 아이콘’으로 불린 그가 이 사태에서만큼은 사과를 비롯한 어떤 입장도 일절 밝히지 않아, 이날 어떤 말을 꺼내고 제스처를 취할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라도 할지 시선이 쏠렸다. 비록 소속사 UAA 측은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발표했지만.

이 같은 뜨겁고도 따가운 시선에 극심한 부담을 느낀 유아인 측은 결국 기존 소환 일정을 변경하고 재조정 중이다.

◆ 아낌없이 투자했어요...역시 ‘무적의 변호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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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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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혐의만큼이나 변호인단도 초호화였다.

유아인은 최근 경찰 조사를 앞두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출신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화제를 모았다.

차상우 변호사는 199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94년 석사, 1997년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6년부터 11년간 검사로 근무한 인물로 2017년 12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으나, 현재는 법률사무소 인피니티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엔 재직 시절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률사무소에는 대검찰청 차장 검사,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소속돼 있다.

차상우 변호사는 이날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나, 언론에서 24일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돼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다”며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없다. 경찰과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으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넷플릭스 손절중...초비상 차기작들은 여전히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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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사진|스타투데이DB


아직 경찰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황상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자 업계는 리스크의 최소화를 위해 손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넷플릭스가 이병헌 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와 관련, 투자사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의 마약 투약 문제가 계약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넷플릭스 측은 “작품 관련 추후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공문 관련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에이스메이커 측이 “유아인의 프로포폴 사태 초창기, (넷플릭스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출연 배우 관련 리스크가 생길 경우 받는 통상 절차 중 하나다. 이후 넷플릭스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장 계약 해지 절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호 간 ‘유아인 리스크’ 관련 상황의 심각성은 확인된 셈이다.

영화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마약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가 불투명해졌다.

넷플릭스는 이외에도 유아인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유아인이 출연 예정이었던 ‘지옥2’ 등 그와 가장 많은 작품들이 엮여 있다. 초반엔 그저 지켜보겠단 입장을 고수했으나, 유아인을 혐의를 둘러싼 추가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결국 ‘종말의 바보’에선 유아인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고, ‘지옥2’는 유아인을 하차시키고 김성철을 투입시켰다.

또 다른 유아인 출연 영화 ‘하이파이브’ 측도 경찰 수사 결과와 넷플릭스의 대처를 예의주시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가장 빠르게 손절한 광고계를 비롯해 방송가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음에 따라 지난 15일 유아인에 대해 한시적 출연 제한 조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향후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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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유아인 스틸. 사진I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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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공항에서 유아인을 상대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집행했는데 당시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 모발 검사에서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드러났다. 또 코카인, 케타민도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에만 서울 시내 여러 병원에서 총 73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4497㎖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사례다.

경찰은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압수수색해 케타민 처방 이유를 확인했으며, 유아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지난 8년간 문자메시지 46만건을 분석,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를 조사 중이다. 지난 13∼14일에는 유아인의 매니저와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과 주변 지인들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유아인에게 마약류 투약 경위와 시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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