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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팬들과 더 끈끈해졌죠" 43만 관객 만난 에이티즈, 월드투어로 이룬 것[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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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K팝 시장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탄탄한 해외 팬덤을 바탕으로 월드투어를 돌며 성장한 그룹 에이티즈에게는 그 타격이 더욱 컸다.

힘든 시간을 참아내고 지난해 마침내 다시 해외로 뻗아나간 에이티즈에게 이번 두 차례 월드투어는 어느 때보다 소중했다. 에이티즈 멤버들은 "지난해 투어는 팬데믹이 끝나고 오랜만에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다"면서 "2020년에는 진행 중인 투어도 중단시키고 돌아와야 했던 입장이라 미안함이 컸다. 다시 찾아뵀을 때 저희를 그대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투어로 에이티즈와 에이티니(팬덤명)의 간절한 보고픔이 결실을 맺었어요. 팬들과 호흡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투어였어요."(산)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K팝 그룹이 불안해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그 시기에 '어떻게 하면 기다리는 에이티니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콘서트도 열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려 했죠. 지금은 불안감은 전혀 없고 더 열심히, 더 많이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윤호)

에이티즈는 지난해 상반기 시작한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와 하반기 시작한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까지 두 차례 월드투어를 열었다. 서울, 일본,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저명한 아레나 공연장을 돌며 약 1년 2개월 동안 43만 팬들을 만났다.

쉼 없이 월드투어를 펼치며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도 많았다. 에이티즈 멤버들은 "팬들이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함께 따라 불러줄 때 팬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에이티즈 노래 대부분이 한국어인데,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큰 목소리로 다 따라 불러주시더라고요. 교감을 하는 데 있어서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산)

투어의 마지막 도시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팬들이 준비한 영상편지 이벤트는 멤버들을 눈물짓게 했다. 우영은 " 각 도시에 있는 에이티니가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영상 편지를 써줬다"면서 "그걸 보고 홍중이 형이 울었다"고 전했다.

홍중은 "팬분들을 보면 감수성이 짙어진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운다. 저뿐만 아니라 많이 운다. 성화, 윤호도 최근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어 "공연을 하러 가면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공연장이 많다. 리허설을 하러 들어갈 때 '여기 어떻게 그 많은 분이 모일까?' 싶은데 막상 공연하면 꽉 차있다. 멀게는 비행기를 타고, 아무리 가까워도 차를 타거나 한참 걸어서 오실 거리일 텐데……. 이렇게 다 모여서 떼창을 불러주신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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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들은 "월드투어를 하며 어떻게 하면 팬들이 우리를 더 좋아할지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중은 "앨범을 내면, 차트 반응과 실제 대면 공연을 하면 체감하는 반응이 다르다"면서 "그런 것들을 경험하며 '이런 곡, 이런 퍼포먼스가 팬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구나'라는 걸 깨닫는다. 앞으로 에이티즈가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이런 모습을 보완해서 가져가면 좋아하시겠다. 이런 것들도 배운다"고 했다.

에이티즈의 예상과 팬들의 반응이 일치하는 순간도 있단다. 우영은 "'사이버펑크'라는 섹시한 스타일 곡이 있다. 국가 불문 많은 팬들이 좋아해 주신다. 저희가 준비할 떄부터 팬들이 좋아해 주실 걸 예상했다"고 했다.

빠듯한 월드투어 일정으로 체력 관리도 쉽지 않았을 터. 에이티즈는 건강을 관리해주는 전문 인력과 함께 투어를 다니고 있으며, 소속사에 투어 일정 관련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희 공연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보시는 분들이 팬들이 계실 텐데, 컨디션 때문에 무언가를 다 못 보여드리면 아쉬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투어 일정을 짤 때부터 '이 정도의 시간, 이 정도의 거리감에는 이 정도의 휴식을 필요할 것 같다'고 회사에 얘기해요."(홍중)

많은 공연을 펼치며 멤버들끼리도 더 끈끈해졌다. 우영은 "이제는 무대 위에서도 눈빛만으로 서로가 원하는 걸 알 수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백스테이지에서 '파이팅 하자'는 눈빛을 주고받는 게 힘이 되더라"라고 했다.

멤버들끼리 갈등은 없었을까. 에이티즈는 "대화를 많이 나눠서 평소 큰 갈등은 없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만 있다"고 털어놨다. "공연 날 헤어, 메이크업 순서를 사다리 타기로 결정해요. 식사 시간이 겹치면 차례대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순서가 꼬이면 '너 왜 그랬어!'라고 말하곤 해요."(우영)

멤버 8명 중 5명이 1999년생 동갑내기에 대체로 나잇대가 비슷한 만큼, 팀 분위기가 평화롭다는 에이티즈다. 우영은 "99년생들이 팀의 실세기도 하다"면서 "멤버들이 한 번이라도 언성을 높이며 싸운 적이 없다. 형들도 한 번도 동생들에게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했다. 윤호도 "연습생 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화의 시간을 나눴다. 이걸 데뷔 후 1~2년 정도도 매주 했다. 멤버들끼리 솔직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친밀감도 생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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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월드투어로 바쁜 와중에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두 장의 음반을 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여덟 번째 미니앨범 '더 월드 EP.1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와 12월 첫 번째 싱글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SPIN OFF : FROM THE WITNESS)를 발매했다. 두 음반은 각각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3위와 7위에 올랐으며,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는 발매 한 달 뒤 '빌보드 200' 역주행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우영은 "투어 도중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모두 에이티니 덕분"이라며 "많은 에이티니 분들이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것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 그룹이 된 에이티즈는 이전보다 더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다. 산은 '에이티즈가 K팝 열풍의 선봉장'이라는 칭찬에 대해 "아직 부족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거기에 걸맞은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영은 "저희의 다양한 활동이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팬들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러 성과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에이티즈는 더 큰 목표를 품었다. 홍중은 "기다려주는 팬들이 많다는 확신도 생겼다. 자신감을 기반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한편으로는 많은 기대 때문에 고민이 더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에이티즈의 가장 큰 목표는 "오래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것"이다. 홍중은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이 바탕이 돼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빌보드 '핫 100'에도 입성하고 싶고, 그래미나 빌보드처럼 해외 시상식에서 에이티니 이름을 외치고도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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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데뷔해 어느덧 6년 차가 된 에이티즈는 오래 하기 위해 재계약 관련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우영은 "(재계약 관련) 얘기를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많이 소통하고 있다. 일단 신화 선배님처럼 장수하는 그룹이 되려 한다"고 했다. 종호는 "우리끼리 7년에 국한된 계획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자연스럽게 7년 이후 편하게 얘기하고 있다. 부담이나 불안감을 갖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티즈는 오는 4월 28일, 29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 서울 앙코르 공연을 연다. 멤버들은 "앵콜 콘서트 100% 다른 걸 보여드릴 수 없지만 팬들이 투어 하면서 어떤 것들을 보고 싶어 하는지 많이 공부했다"면서 "세트리스트를 대폭 수정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변화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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