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신임 헌정회장.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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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정회는 지난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정대철 전 의원을 신임 헌정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헌정회장 경선에서 정 회장은 52.99%(348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일윤ㆍ김동주ㆍ장경우 전 의원 등이 정 회장과 경쟁했다.
정 회장은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동교동계 5선(9ㆍ10ㆍ13ㆍ14ㆍ16대) 원로다. 헌정회장을 경선으로 선출한 이래 민주당 계열 인사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권노갑 상임고문, 김원기ㆍ임채정ㆍ정세균 등 전직 국회의장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서청원ㆍ김무성ㆍ이혜훈ㆍ정형근 등 보수정당 출신 원로의 지지도 받았다.
정 회장의 목표는 헌정회를 실질적인 국가 원로기구로 역할 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 회장은 2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헌정회의 위상을 실질적인 정책 대안 제시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고, 이를 위해 ‘민주선진정치연구원’을 만든 뒤 여기서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원로가 정치에 직접 관여를 하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여야가 크게 어긋나고 갈등의 골이 깊은 경우라면 정치가 상생ㆍ협치ㆍ통합의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4월 13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정대철(왼쪽에서 세번째) 신임 헌정회장 등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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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최대 강점은 민주당 계열 원로인데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기 전 정 회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하던 때부터 여러번 만났고, 정치 입문도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내 누이가 하는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신낙균 전 문체부 장관, 신영균 전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과 만나 소맥을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며 “정치 원로로서, 필요한 경우라면 언제든 대통령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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