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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제3자 검증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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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이슈가 뜨겁습니다. 강제동원 배상과 독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양국 간 첨예한 사안이 연일 언론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봄에서 여름 사이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류 주체인 도쿄전력 측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오염수의 안정성을 분석한 결과를 제3자인 다른 업체에게 검증하도록 했는데 이 업체의 검증 능력이 믿을 만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신뢰성 담보 위해 제3기관 의뢰"



2022년 7월, 도쿄전력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안전 확보 기술 검토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에서는 방사성 물질 농도를 확인하기 위한 각 핵종의 분석 방법과 검출 한계치 등에 대한 도쿄전력 측의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신뢰성 담보'에 필요한 제3기관에 의한 측정과 평가에 대해서도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도쿄전력 측은 "ALPS 처리수(다핵종 제거설비, ALPS로 정화한 원전 오염수)를 환경에 방출할 때 측정 대상 핵종 선정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있고, 방출 전에 새롭게 확인할 필요가 있는 핵종이 선정되는 경우에는 분석 방법 등을 추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측정 및 확인용 설비 등에서의 시료를 대상으로 제3자 기관에 의한 측정, 평가를 의뢰한다"며 "제3자 기관은 '주식회사 화연'을 예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슘 134, 세슘 137, 요오드 131, 트리튬(삼중수소), 스트론튬 90 등 5가지 핵종 분석에서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안정성 검증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도쿄전력 검증 결과를 다시 분석하고 재검증하는 '제3기관'을 도쿄전력이 선정해서 의뢰한 겁니다. SBS 취재결과, 도쿄전력이 재검증을 맡긴 제3기관은 화연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 주식회사 화연은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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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분석 사업을 위해 1978년 8월 설립된 화연은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화연은 1985년 방사성 핵종 분석 서비스 업무를 시작했고, 1994년 핵연료와 원료물질의 사용 허가를 받아 핵연료시설을 설치했습니다.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쳐 방사성 핵종 분석 역량을 국제표준인증으로 인정받았는데, 해당 핵종은 도쿄전력이 밝혔듯이 세슘 134, 세슘 137, 요오드 131(3가지 핵종은 2016년 국제인증 취득)과 스트론튬 90, 삼중수소(2가지 핵종은 2017년 국제인증 취득), 이렇게 5가지 핵종입니다.

국제 규격에 따라 음용수, 식품, 제품, 목초, 토양, 폐기물 등 다양한 물품에서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고, 주로 요오드 131과 세슘 134, 세슘 137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한 걸음 더 - 국제 인증을 받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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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측정, 평가 대상으로 정했던 핵종은 모두 64종에 달합니다. 화연이 보유하고 있는 핵종 분석 역량에 대한 국제표준인증은 앞서 설명한 대로 5가지 핵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요오드 131은 도쿄전력이 정한 64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결국 64종 가운데 4종에 대한 인증만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4종 가운데서도 해수, 즉 바닷물에서의 핵종 분석 역량을 인증받은 것은 스트론튬 90이 유일합니다. 화연의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제표준인증 인증서에도 스트론튬 90만 유일하게 시험 대상 품목에 'Sea water(해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핵종들은 금속가공품, 토양, 물, 시멘트, 식품, 유아용 식품, 음용수, 우유, 비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측정이 되는 걸로 적시되어 있지만 해수, 바닷물은 없습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정성 검증을 위해 측정 평가하기로 했던 핵종 64종 중에서 화연은 단 4가지 핵종에 대해서만 인증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그마저도 1종만 유일하게 바닷물에서의 핵종 분석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게, 이 회사의 분석 능력을 전부 입증하는 '팩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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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성 기자(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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