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 안 다수 매장시설 둔 방식
문화재청 "4~5세기 유력 지방 세력 존재했을 것"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고분 5기.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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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문화재청은 최근 발굴이 끝난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 조사에서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적석분'(積石墳·돌을 쌓아 만든 무덤) 5기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확인된 고분은 한 무덤 봉분 안에 여러 매장시설을 둔 '다곽식' 형태다.
발굴 조사 결과 고분 5기는 주변이 조망되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구릉 정상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는 약 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 내부에는 목곽과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설치됐다. 유적 보존을 위해 내부 조사를 완료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은 목관(곽) 5기와 석곽 10기 등이다.
내부에서 크고 작은 항아리류와 개배(뚜껑이 있는 접시), 삼족기(발이 세 개 달린 그릇) 등 백제의 전형적인 토기들과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 등 무기, 마구 등의 부장품도 출토됐다.
1호분 6호 석곽 유물 부장칸.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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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호분 중 가장 규모가 큰 8호 석곽에서는 왕이 지방 세력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하사한 물품인 금제가는고리귀걸이(금제세환이식) 한 쌍도 나왔다.
1호분의 서쪽사면에 맞닿아 조성된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규모다.
여러 겹의 돌로 쌓인 1호분과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조성하고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분 주변에서는 고분의 추정 진입로와 의례를 위한 부속건물, 제단 등 유구 40여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매장시설과 부장품, 출토된 유구 등으로 미뤄보아 고분은 4~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통해 유력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추가 고분의 발견 가능성과 유적의 명확한 범위를 확인하고, 해당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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