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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삼성 덕에 용인 집값 1억 '쑥'…'미분양' 읍내 아파트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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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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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신축 대단지 아파트 부동산이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이 일대에 300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다. 실제로 발표 이후 이전 가격 대비 20% 가까이 오른 실거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사읍에 자리한 67개동 규모 대단지 아파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아파트가 지난 16~18일 사흘 사이 9건이 거래(계약취소 건 제외)됐다. 지난 16일에만 6건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은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삼성전자의 300조원 투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바로 다음날이었다.

거래된 가격도 이전 거래보다 높았다. 9건 거래 중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4단지 전용 84㎡가 4건인데 실거래 가격은 최저 3억7500만원(15층)에서 최고 4억3500만원(19층)이었다. 4억3500만원은 올해 같은 평형 실거래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1억 같은 평형(5층)이 3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약 34% 오른 셈이다. 보유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현재 온라인상 공개된 같은 평형 매물 호가는 4억5000~5억2000만원에 분포됐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 84㎡도 지난 16일 4억100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억3500만원(8층)에 거래됐던 평형이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점은 감안하면 실거래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실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에는 해당 발표 이후 일주일 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가 인기아파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은 인기 지역 1위다.

201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2015년 분양 당시 전체 6700가구 절반 정도가 미분양되면서 분양가에 '마이너스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정부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정부는 이 일대에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라인 5개를 짓기로 했다.

남사읍은 도농복합지역으로 개발이 낙후됐다. '한숲시티'는 남사읍 유일한 아파트 단지다. '희소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당 지역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투기방지를 위해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을 2026년 3월 19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 일정 면적을 넘는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은 취득 후 2년간 실거주하는 조건으로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값이 요동칠만큼 대형호재는 맞긴 하다"면서도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현실화되기까지 10~20년이라는 긴 시간이 들고 규제가 더해진다는 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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