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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인촌X박해수 ‘욕망’의 ‘파우스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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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파우스트’.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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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인촌과 박해수, 그리고 박은석과 원진아가 연극 ‘파우스트’로 뭉쳤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2층 리허설룸에서 연극 ‘파우스트’ 연습 장면 시연 및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파우스트’는 독일 문호의 거장 괴테의 인생 역작으로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 영혼을 건 거래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등 고전을 선보여온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연이자 LG아트센터 서울이 2022년 10월 마곡지구 이전 후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양정웅 연출은 “고전은 시대와 공간과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서 인간의 보편성과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작품이다. 파우스트 경우에도 200년 넘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인간 본질이 갖고 있는 모순적인 점을 잘 짚어서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피스토는 악마가 아니라 현대에 사는 치열한 현대인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은 한번 질주하면 브레이크 없이 달리게 되는데, 괴테가 ‘파우스트’를 통해서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파우스트’야 말로 현대인의 고민을 정확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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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유인촌. 사진ㅣ강영국 기자


배우 유인촌(파우스트 역), 박해수(메피스토 역), 박은석(젊은 파우스트 역), 원진아(그레첸 역)가 원캐스트로 관객들과 만난다.

파우스트 역을 맡은 유인촌은 “욕구가 있었다. 고전에 대한 욕구 등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 메피스토 연기를 할 때는 파우스트가 이렇게 고통스럽다고 생각을 못했다. 당시 윤주상이 파우스트 역을 연기했는데, 당시 윤주상의 고통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다. 인간으로서는 최상인데 뭔가를 더 얻어야 하기 때문에 연기로 표현한다는게 고통스럽다”면서 “공연을 통해 새로운 ‘파우스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피스토 역을 맡은 박해수는 “‘파우스트’는 짧은 시간에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무게감이 크고, 원캐스트 작품에다가 다들 바쁜 스케줄을 정리해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욕망이 발현된 것 같다. 메피스토 역할을 너무 간절히 원했다. 유인촌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 무대에 올라 호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원했는데, 너무 좋은 기회가 왔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인촌은 1997년 메피스토 역할을 연기한 바 있다. 유인촌은 “박해수의 메피스토는 현대에 살아있는 인물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내가 27년 전에 연기한 메피스토는 과거고 구닥다리다. 나의 과거 경험은 절대 도움이 안된다. 박해수가 스스로 노력과 분석을 통해서 메피스토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박해수를 칭찬했다.

이에 박해수는 “유인촌과 연습실에서 뛰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메피스토에 대한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해주셨는데, 지금에서야 조금씩 이해가 간다.많이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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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박해수.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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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은 젊은 메피스토 역을 맡아 유인촌과 2인 1역을 연기한다. 박은석은 “연극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요즘 대학로에 연극이 많지 않아 무대에 목마른 상황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유인촌과 이번이 아니면 언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인촌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유인촌이 많은 시도를 하는데, 따라가려고 한다. 대본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공연 전에는 뭔가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작품에 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첸 역을 맡은 원진아는 “공연과 접점이 없어서 공연을 할 일이 있을까 먼 일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계속 당당하게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시기에, 제작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제안해주셨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길을 걷고 새로운 모습을 꺼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루도 고민 안하고 겁도 없이 덥썩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점에 후회가 없다.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해도 된다는 뜻인 것 같아서 벅찬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인촌은 “연극은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한다. ‘파우스트’ 역시 그렇다. 과거의 이야기를 끌고 현재에 써서 미래를 보여주는 연극이다. 특히 서구 문명의 기본은 기독교 사상이기 때문에 ‘파우스트’에서 끊임없이 신과의 대화를 한다. 공연을 보고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마지막에 ‘구원됐다’고 하니까, 그걸 믿고 극장 밖으로 나설 수도 있을거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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