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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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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효율·AI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한종희 “로봇 플랫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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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전자 모델들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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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에너지 절감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군으로, 구매한 이후에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제품 패널(문), 모듈(부품) 등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선보이는 신제품은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모두 27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은 핵심 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이고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핵심 부품인 콤프레셔(압축기)의 효율이 높아졌다. 콤프레셔는 모터를 이용해 냉매를 압축 시켜 냉장에 필요한 냉기를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가 저속으로 가동될 때는 콤프레셔의 모터를 세게 돌리지 않고 대신 모터의 관성력(계속 움직이려는 힘)을 이용해 냉기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항공기 등에 활용되는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해 콤프레셔의 정밀도를 높인 것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도 열 교환기 전열면적(열 교환을 일으키는 면적)를 2배로 확대해서 열 교환을 빠르게 하고, 실외기 팬을 키우는 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런 방식으로 현재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모델이 냉장고 5개, 세탁기 51개, 에어컨 1개 등 총 57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추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에 목표 전력 사용량 등을 미리 설정하면 목표 사용량에 도달하기 전에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알고리즘이 가전에 적용된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6종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예전에 출시된 비스포크 제품에도 AI 절약모드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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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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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이 강화돼 조작 편의성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AI 기능이 도입된 제품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청소기, 오븐 등 총 15종이다. 특히 2023년형 스틱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AI’는 빨아들이는 힘이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280와트(W) 수준으로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카펫·마루·매트 등 바닥 상태와 이동 시 브러시가 바닥에서 뜨는 상황까지 인식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하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린다.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손잡이 부분의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려주고 작동을 멈추는 기능도 올해 상반기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을 60% 줄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도 올해 국내 처음 출시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제거할 수 있는 필터 부품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물리적인 필터 부품까지 들어가게 되면 세탁기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의 90% 이상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5월 31일까지 고효율 에너지 절감 가전제품을 2개 이상 구매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을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 TV·냉장고 등 제품을 2개 이상 동시 구매할 경우 제품당 20만원(에어컨은 5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다음 번 구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지만, 에너지 관련 기능과 친환경 제품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생활가전 제품은 소비자들이 일상에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타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DX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한편, 한 부회장은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삼성리서치에서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인수·합병(M&A)계획을 묻는 말에는 “(업체, 분야, 시기 등) 워낙 보안 사항”이라며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연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연내는) 저희의 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어서 같이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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