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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일 벗은 애플페이, 스벅은 아직…"텃밭 사수하라" 삼성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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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종합)오늘부터 한국도 애플페이 결제 가능

iOS16 업데이트 아이폰6S 이후 모델에 지원

투썸·할리스 등 NFC 단말 보유 가맹점서 사용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 "도입 검토 중"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호환 서비스 이번주 출시

"애플페이 맞대응 한국 시장 무조건 사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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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인터네셔널 총괄 던킨 올비가 21일 애플페이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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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2014년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고루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의 제한된 사용처에서만 결제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은 네이버·카카오페이와의 동맹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아이폰6S부터...NFC 단말이 있으면 OK

21일 애플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을 통해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와 아이폰을 보유한 이용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전 세계 수백만개 가맹점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는 2015년 출시한 아이폰6S부터 아이폰14까지다. 중저가 제품인 아이폰SE 1~3세대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iOS 15) 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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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시연 장면.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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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은 간단하다. 측면 버튼(터치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2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갖다대면 된다. 맥과 아이패드는 카카오페이 등 기존 온라인 간편결제 방식과 동일하다. 단말기에 애플페이를 등록한 후 절차에 따라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현재 애플페이는 편의점 4사(GS·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코스트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롯데백화점, 파리바게트 등 SPC 계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빽다방, 폴바셋, 메가커피, 무신사, 배달의 민족, GS샵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마트24를 제외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NFC 단말기는 보유하고 있으나 도입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이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사용 여부에 대해 애플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네이버페이와 호환서비스 조기 출시...애플페이 대 삼성·네카페이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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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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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는 단순 결제서비스를 넘어 국내에서 애플 생태계의 확장이자 최대 맞수인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대한 고사작전의 의미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은 63%로 애플(34%)을 압도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20∼30대 갤럭시폰 사용층중 일부가 아이폰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애플페이 출시 첫날부터 관심이 뜨겁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늘 오전에만 17만명이 애플페이를 등록했다"며 "(애플이) 현대카드 기준으로 이용자의 50%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안팎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1·2위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온오프라인 연합전선을 구축, 대대적인 방어전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고루 확보한 애플페이에 맞서기 위한 의도다.

삼성은 네이버페이와 호환한 결제 서비스를 이르면 금주 출시한다. 당초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었으나, 애플페이를 견제하고 간편결제 시장을 조기에 장악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삼성은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삼성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수해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70여개 국가에서 두루 사용되는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국내 시장에 거의 한정돼 있다. 만약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까지 장악하면 삼성페이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는 한국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시장이며, 이를 위해 전방위적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애플페이 국내 출시는 단순 서비스 도입이 아닌 애플 생태계 확장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애플의 고객 충성도와 파급력을 고려해 볼 때 삼성에겐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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