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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반도체 한파’...SK하이닉스 이어 삼성전자도 조 단위 적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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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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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SK하이닉스는 2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 전망이 나온다.

3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 DS 부문에 대한 예상 적자폭을 크게 늘려잡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한 달 사이 삼성전자 DS 부문이 2023년 1분기에만 영업손실액 4조원을 넘기고, 연간으로는 8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7조원이 넘는 손실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대미문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가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그나마 실적을 받쳐주는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에도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올 1분기 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4조2000억원을 넘기고, 연간 적자는 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달 전 1분기 영업손실 2조원대, 연간 적자 7조원대 전망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업황 부진이 특히 심각한 메모리 반도체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삼성전자보다 타격이 크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대비 50% 이상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도 감축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다만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급을 대폭 줄이고 있는 데다 고객사들의 1분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2분기부터는 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는 감산을 선언한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까지 웨이퍼(반도체 기판) 투입량을 20~30%가량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생산라인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 올해 D램 공급량의 8~10%를 줄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로써 공급 초과 규모가 줄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도 올 2분기부터는 둔화할 전망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인위적인 감산을 시행한다면 실적 개선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SK하이닉스는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감산 규모를 키울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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