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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배워가겠다" 클린스만 감독, 흥민-민재와 함께 이강인도 '축'으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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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연이어 평가전을 치른다. 2023. 3. 20. 파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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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를 배워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처음으로 만나 3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를,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으로 치르는 중요한 일정이다.

이번 2연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는 큰 인연이 없다. 한국 축구를 잘 모르는 만큼 선수들의 특성과 스타일, 대표팀의 색깔 등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3월 2연전은 경기 내용이나 결과보다는 선수 관찰에 방점이 찍힌다.

이를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K리그1 현장에서 두 경기를 관전했다. FC서울과 울산 현대,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였다. 그는 “상당히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K리그 경기장에는 두 번 갔지만 TV로 거의 모든 경기를 다 봤다.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반이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스스로 노력해 배워갈 것”이라며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지도자로서도 월드컵 4강(독일), 16강(미국) 진출 등을 이루기도 했다. 나름의 리더십을 갖춘 감독이다. 그는 “축구 지도자는 선수의 모든 면을 본다. 지금 당장 전술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성향을 관찰해야 한다. 앞으로 모든 훈련이 중요하다. 오늘과 내일은 클럽에서 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이 많아 제대로 훈련하기 어렵다.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파악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모든 선수를 파악하지 못했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축이 될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나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라며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방향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선수 의견을 들어가며 팀을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대표팀의 핵심을 이들 삼인방으로 지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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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해 12월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코너킥 때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 12. 2.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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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팀의 핵심이다. 이번시즌 주춤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성장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독일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재(나폴리) 역시 대표팀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다. 나폴리에서 월드클래스 수준의 센터백으로 성장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정착했다. 전임 사령탑과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 두 명을 공수의 주축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 김민재와 함께 이강인(마요르카)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이강인은 전임 사령탑 시절 중용받지 못했다. 수비나 체력, 속도 등에서 약점을 지적받았다.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을 생각하면 분명 팀의 주축은 아니었다. 비단 벤투 감독뿐 아니라 여러 지도자들이 이강인을 ‘쓰기 힘든’ 스타일의 선수로 파악했다.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팀의 주력 엔진으로 쓸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합류 직전 두 경기에서도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주말 경기에서도 드리블 7회 성공에 군계일학 기술, 탈압박 능력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확실히 기존의 장점이었던 기술이나 탈압박, 창조적인 플레이 등이 발전했고, 약점이었던 수비, 체력, 스피드 등도 보완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과거의 편견을 스스로 지워가는 중이다.

흔히 말하는 ‘천재형’ 선수인데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대표팀의 창조성은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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